챗GPT 돌풍으로 국내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챗GPT(Chat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는 미국의 오픈AI(Open AI)가 만든 챗봇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로봇과 사람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채팅으로 하며, 채팅 창에 원하는 것을 물어보면 10초 이내로 답을 얻는다.
심지어 인간의 사고 능력과 감정 표현까지 AI가 한다. 한 번은 “나의 인생에 대하여?”라고 질문을 넣었더니, “안녕하세요! 당신의 인생은 유일하고 특별한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당신의 인생에 대한 몇 가지 지침을 제공할 수 있지만, 당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과 행동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라면서 길게 여러 가지 답변을 늘어놓았다.
그야말로 글로벌 AI 전쟁에서 낙오되거나 외면당하여 뒤처질까 봐 두려운 세상이다. 문학작품과 논문 대필, 시험문제 정답 풀이까지 정교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하니 교육. 의료, 예술계 등에서 우려하는 점도 많다.
처음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와 줌(zoom, 화상)으로 만나 회의도 하고 강의도 들으면서 놀랐던 것이 엊그제인데, 챗GPT로 인하여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1990년대 초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사회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였듯, 얼굴도 모양도 없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고 질문하고 답을 얻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소설이나 시 등 문학에서는 AI의 글로 저작권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으며, 교육계에서는 과제 대필로 인하여 오히려 독이 될 거라는 우려가 크다.
발 빠른 작가들이 챗GPT 사용에 관한 서적을 출간하기 시작하였다. 아는 작가에게 4-5일 만에 챗GPT를 사용하여 글을 썼다면서 곧 출간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또 어떤 사람은 해외여행 중 찍은 사진만으로 챗GPT에게 정보를 얻어 기행문 한 편을 거뜬하게 썼다고 자랑하였다. 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챗GPT를 이용하면 무료로 사용하나,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면 챗GPT 사용 요금을 매월 $20씩 결제하라고도 뜬다.
정부에서는 2025년부터 초·중·고 수학·영어 수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학교 현장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생 자신의 역량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고 한다.
지식은 AI 디지털 교과서로 전달받고, 교사와는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험문제를 대필하면 0점 처리하겠다며 챗GPT로도 못 풀 시험문제만 낼 것이라고도 한다. 미국에서 의사 필기시험을 통과하였으며, 챗GPT는 비의료인도 사용할 수 있는 첫 인공지능인 만큼 초기부터 장단점을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 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생산한 허위 정보를 가려낼 묘책이 없으니, 허위 정보 가려내려면 아직은 사람이 직접 개입해야 하므로, 의료용으로 챗GPT를 무턱대고 믿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챗GPT 이용이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갈수록 발달하는 챗GPT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습당하는 건 아닌지? 우리 미래를 AI에 맡기고 기계가 주는 답에 맞춰서 살아가는 게 현명한 방법인지를 챗GPT에게 물어봐야 할까?
하지만 아무리 기계가 발달하고 편리한 세상이라 하여도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일 뿐이다. 편리하고 좋은 점은 얼마든지 이용하여야 하지만, 이를 악용하여 한계가 있는 인간의 지능을 기계가 앞서간다면 예상치 못한 비극이 이어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세계 곳곳에서 사이버 테러로 경제를 마비시키면 대혼란이 오고 서로 각자의 국익만 챙기려는 경제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불과 2-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세상은 꿈꿔보지 못한 세상이었다. 지금 챗GPT로 편리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다. 하지만 점점 진화하는 AI의 지능에 맞춰질 좋은 삶을 사는 건 좋지만, 만약 세계 곳곳에서 서로 불행을 자초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면 이보다 더 비극적인 종말은 없을 것이다.
AI 개발자들은 세계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선의의 경쟁 프로그램에 중심에 두어야 하며, 서로 공존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우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