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그랬지. 인간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네.
땅만 보고 달리는 부류, 거미처럼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사는 부류.
개미 부류는 땅만 보고 가면서 눈앞의 먹이를 주워먹는 현실적인 사람들이야.
거미 부류는 허공에 거미줄을 치고 재수 없는 놈이 걸려들기를 기다리지. 뜬구름 잡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학자들이 대표적이야.
마지막이 꿀벌이네.
개미는 있는 것 먹고, 거미는 얻어걸린 것 먹지만, 꿀벌은 화분으로 꽃가루를 옮기고 스스로의 힘으로 꿀을 만들어. 개미와 거미는 있는 걸 gathering 하지만, 벌은 화분을 transfier하는 거야. 그게 창조야.
여기저기 비정형으로 날아다니며 매일매일 꿀을 따는 법! 꿀벌에 문학의 메타포가 있어, 작가는 벌처럼 현실의 먹이를 찾아다니는사람이야.
발 뻗는 순간 그게 꽃가루인 줄 아는 게 꿀벌이고 곧 작가라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55-56페이지>
표지 이미지-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