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림 칼럼
3년 후면 우리나라도 ‘초초고령사회’로 들어선다.
현재 10명 중 2명이 노인 인구인 ‘초고령사회’에서 3년 후인 2028년도에는 10명 중 4명꼴로 ‘초초고령사회’가 될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돌봄 인구도 많이 필요하다.
현재 돌봄 인구가 약 3,700명이나, 초초고령사회에는 약 12만 명의 인력이 필요할 거라 예상되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만성적인 돌봄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돌봄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첨단 돌봄 시설이란, AI 스마트 기기가 위급한 상황인 환자의 상태를 알려줌으로써 빠르고 정확하게 돌봐줄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는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이 되면 대부분 질병으로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한다. 과거에 아무리 강했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돌봄을 받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집안에서의 가족 돌봄이야 최상의 혜택이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요양원이나 시설로 옮겨져 돌봄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전에 친정어머니를 돌봄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 이야기 들으면서 노인의 입장으로 돌봄에 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젊어서는 직장생활을 하는 딸의 아이들을 기르고 돌보았지만, 현재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딸이 돌보는 중이다. 아흔셋 어머니는 행여 딸에 의해 요양원으로 보내질까 봐 노심초사 매일 눈치를 보면서 걸핏하면 달기 똥 같은 눈물을 흘리니 매우 조심스럽다고 하였다. 그나마 가족이 돌봄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다행이다. 환자의 정신 상태가 아직은 말짱한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가야 한다면 거부하지 못하고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젠 때가 왔군” 하던 필자의 숙부가 집에서 요양하다가 요양원으로 보내지던 날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아릿하다. 결국 가족이 돌보다가도 한계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돌봄 시설로 옮겨야 한다.
미래의 요양원은 돌봄을 받아야 할 노인들로 북적일 것 같다.
따라서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환자의 돌봄을 해야 할 시기가 됐다. 현재 서울시립남부노인전문요양원에서는 최첨단 돌봄 시설을 시범 운영 중이다. 워킹 레일로 기기의 도움을 받아 걸을 수 있거나, 침대나 기저귀 교체 시기와 낙상 위험을 스마트 기기가 알려준다. 지금까지는 간병인이 환자 곁에서 24시간 돌봐줘야 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못하면 기기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스마트 기기의 활용은 시설뿐 아니라 돌봄 가정에서도 필요하다.
물론, 사람보다 따스하고 다정다감한 온기를 기기가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잠시 방임하게 되거나 소홀할 수 있는 돌봄의 여백을 사람과 스마트 기기가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합리적인 돌봄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미래형 요양원이나 가정의 돌봄을 위하여 앞으로는 더 많은 스마트 의료기기의 확산이 필요하다. 이는 종사자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고, 돌봄인의 스트레스도 훨씬 줄여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해 주고, 직원의 업무 부담도 덜어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기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술로 개발한 기술을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고가의 의료기기를 각 병원이나 요양원 혹은 가정에서 갖추는 데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행히도 정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AI 돌봄 복지혁신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은 3년이란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아서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시점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해 스마트 기술을 발전시키는 미래의 요양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