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언택트 시대

by 한상림


코로나 19 제2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라는 새로운 단계를 만들었다. 지난 1주간 격상된 이 단계를 시행하였으나, 다시 2주를 연장하여 오는 9월 20일까지 온 국민이 다 함께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다. 따라서 비대면 일상은 우리의 생활 양상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미 우리는 언택트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 음식점에 나가서 맘대로 사 먹을 수 없다 보니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시장이나 마트에도 맘대로 다닐 수 없어서 식료품 재료를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문해 집에서 받는다.
한편으론 바이러스 위험을 피하여 비대면 구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를 잘 알면서도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감수해야만 하는 진퇴양난의 시점이다.


언택트(un-contact), 즉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홈쇼핑에서는 생필품, 의료, 신발, 가전제품, 도서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인터넷 쇼핑에서는 금융시장인 주식거래, 외환 시장, 부동산과 항공권, 여행 상품 등 포괄적인 것들 모두 가능하니 시간적, 물리적, 경제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안마시술, 의약품, 아기용품, 17도 이상 주류와 반려동물, 자동차 판매 등은 아직은 홈쇼핑에서 판매가 불가하다.


요즘은 쇼핑몰에서 24시간 아무 때나 주문하고 다음 날 바로 혹은 거의 2-3일 내 물건이 배송되어 온다. 홈쇼핑끼리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24시간 배송을 하느라고 택배 회사 직원들이 과로로 사망한 일도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문 앞에 배송되어 오는 물품을 받으면서 신속 정확한 택배 기사들에 대하여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산지 직송 육류, 야채, 과일은 신선도가 오히려 동네 마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좋기도 하다. 갈비탕이나 국, 찌개, 김치, 양념 불고기, 밑반찬, 손질된 생선 등, 굳이 집에서 만들지 않고 간편하게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된다.
쇼핑몰의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많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면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그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쇼핑몰에 올려진 사진이나 홈쇼핑 방송에서 쇼호스트가 진행하는 유혹에 빠져서 믿고 물건을 주문하였다가 황당한 피해를 받을 때가 많아서 불신감이 크다.


필자 역시 올해부터 갑자기 쇼핑몰 이용을 많이 하고 있다. 주로 심야에 방송을 보면서 충동적인 구매도 하게 된다. 순간 판단을 잘못하여 구매한 물건이 맘에 안 들고 이용하면서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한 번은 ‘제주산 미니 밤 단호박’이 싱싱하고 맛있길래, 여기저기 선물로 보내려 배송지 4곳으로 동시에 주문하였다가 배송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며칠을 애먹였다.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접수 후 며칠을 기다렸으나 묵묵부답였다. 다시 전화하면 상담원의 교대 근무로 다시 같은 말만 반복하기를 십여 차례, 더 황당한 건 늦게 배송된 물건은 썩은 것이 절반이었다. 사진을 찍어서 ‘1대 1 고객 문의’에 내용을 올리고 기다리니 해결은 안 되고, ‘답변 완료’라는 문자메시지만 뜨니 얼마나 황당한가? 결국은 고발 운운하니 원인을 추적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다.
많은 물량을 배송하다 보니 택배 기사가 실수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농가에서 이런 상품을 어찌 보내는지 의심스럽다. 홈쇼핑에선 제대로 검증을 못 하였으면 바로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우왕좌왕 엉뚱한 답변만 하니 소비자로서 당황스럽다.


그나저나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다. 편리한 만큼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 건지. 이미 지구는 온난화에 이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이로 인해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가 심각한 생명 위기를 맞고 있다.
택배 물량도 10년 새 2배로 증가했다. 스티로품 조각, 플라스틱, 비닐 등은 환경을 훼손시키고 제대로 수거하지 않으면 해양 쓰레기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지금 속도로는 소비자가 버리는 양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생산업체에선 스티로품 대신 에어캡이나 종이 완충제를 이용하고 친환경 테이프로 자연분해되는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람은 물론 지구 스스로 자정 능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환경문제에 대해 최우선으로 머리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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