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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림 Mar 24. 2022

혼돈의 시대, 새로운 리더에게

-한상림 칼럼

  지금 우리는 21세기 들어 가장 복잡한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불안감과 국가 안보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아동학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노인복지 문제와 부익부 빈익빈 소득 격차가 커지면서 서민의 삶은 더욱더 힘들다.


  연초부터 대선 후보들이 서로 공격하며 흠집 내기 위한 난타전으로 국민의 피로감마저 극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런데 또 6월 1일 지방선를 앞두고 있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가짜 뉴스까지 실시간으로 나도니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심지어 부모 형제 가족 간에도 정쟁(政爭)에 대해 왈가왈부 의견이 달랐으며, 단톡방에서 언짢은 말들이 오가거나 다투는 걸 보면서 새로운 리더에 대해 국민의 관심과 열정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4-5년 동안 국가를 맡기고 일할 일꾼 즉 ‘리더’를 선출하는 것이니 시시비비 말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또한 좋은 리더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고 의무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대부분 좋은 리더를 꿈꾸나 성공할 수 있는 리더는 그리 흔치 않다. 리더의 역량에 따라 조직의 발전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십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기에 처했을 때 보이는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진정 원하는 ‘리더 자’는 어떤 사람일까? 리더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이는 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부하나 국민을 섬기는 자로서 ‘서번트 리더십’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란 부하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부하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부하 간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는 리더십을 의미한다. 즉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구성원들을 후원하고 지지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이끄는 지도력을 말한다.


  훌륭한 리더의 조건 첫 번째로 우선 처해 있는 각자의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며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을 잘하려면 우선 리더라는 특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敬聽)이 필요하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하고, 기업에서는 사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사는 학생의 표정과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소홀히 넘기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것이 소통의 통로이다. 만약 리더라는 특권으로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면 오히려 소통에 대한 장벽을 만들게 되어 자칫 오해와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두 번째 좋은 리더는 약속을 잘 이행하여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매일 새로운 공약이 쏟아지고 그 공약 중에서 절반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물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을 헤쳐 나가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표를 얻기 위해 남발하는 포퓰리즘 공약의 참과 거짓 여부까지도 국민은 잘 파악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나, 리더를 믿고 따라야 하는 국민과 리더의 관계에는 역시 믿음과 약속과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속설도 있지만, 리더는 타고난 능력보다 후천적 환경에 의해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국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리더이다.


대부분 당선 후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이 바로 국민을 낮은 자세로 섬기면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초심을 잊지 않고 5년간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초심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다방면으로 공부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고 노력하는 성공한 리더를 원한다.


  대통령의 중심에는 국민이 중앙에 놓여 있다. 곧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리더들 역시 지역의 중심에 주민을 세워 놓고 주민을 위해 일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오직 당선을 위해서 서로 갖가지 공약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잘 실천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사람에게 한 표를 던질 것이다.


 도리스 컨스 굿윈은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미국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활약한 대통령으로 ‘링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플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 4명을 꼽았다. 4명의 리더를 살펴보면, 혼돈의 시대에 뚜렷한 철학과 공감 능력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지를 발휘하였거나, 공정사회를 위한 리더십을 보였다. 또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국민에게 활력을 주거나 입법부와 타협하며 위대한 사회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약속을 잘 지켰으며,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명심을 심어 준 것이다. 또한 위기 상황을 사실대로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과 조건을 가감 없이 평가하여 미래를 위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였다. 국민은 리더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리더가 국민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솔직하게 말하며 솔선수범하는 행동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경쟁과 토론을 독려하여 창의력을 자극하며 정보를 여과 없이 전해 들을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며 필요하면 신속히 방향을 전환하기도 하였다. 결국 리더로서 어떤 위기에 처했을 때도 기다려야 할 때와 추진해야 할 때를 잘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 전쟁이다. 델타와 오미크론에 이어 전파력이 3배나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전파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서민경제는 바닥으로 치닫아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바이러스와 전쟁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와 난민이 발생하여 세계 경제가 점점 나빠지고 유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기후 위기,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로 수시로 우리를 위협한다. 지금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사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하여 어느 때보다 능력 있는 훌륭한 리더가 필요하다.


  새로운 리더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2022년도!


인격과 능력을 갖추고 공정과 정의로운 리더가 많이 출현하여 대한민국 미래에 희망의 빛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해피우먼.  일요주간 산문 2022. 3월>

http://iwomansense.com/sub_read.html?uid=26909&section=sc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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