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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가람 Sep 23. 2024

#단상6.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평소 1시간이면 다녀오던 산책길을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 다녀왔습니다.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계절 탓이었습니다.


걷다 멈추고, 걷다 멈추어 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코 끝에 닿는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강하기만 하던 초록의 색이 제법 연해진 채, 눈에 담겼습니다.


어느새 가을입니다.



또 한 계절을 준비 없이 떠나보냈습니다.

덕분에 또 다른 계절을 준비 없이 맞이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계절은, 왜 지나고 나면 그리운 것일까요??

마치 준비 없이 당신을 떠나보내던 그날처럼..


계절을 맞고, 계절을 보내고

다시 계절을 만나고, 계절과 이별하며

나는 많이 슬펐고, 나는 많이 아팠지만

나는 보다 자랐고, 보다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단어로 지나는 계절과 다가온 계절에 인사합니다.

"안녕"

다만, 지나는 계절엔 "안녕"이라는 인사를 더 길게 하고 싶습니다.

"안녕~~~~~~~~"

또 다가온 계절엔 "안녕"이라는 인사를 짧은 호흡으로 건네고 싶습니다.

"안녕!"


언젠가는 나를 지나는 모든 것들에게 미련없는 짧은 인사를 건낼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환절기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안녕~~~~~~~~~~~~~~


무척이나 더웠지만, 행복했던 2024년 여름아




하루의 기억(감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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