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숫자놀이는 뭐예요?
로또 판매점에서 아이의 말
토요일 오후 7시 20분,
기념하고픈 날짜를 공식적으로(?) 남기고 싶어서 로또를 사기로 했다. 나만의 작은 의식이랄까.
이 로또 판매점이라는 게 찾으려고 하면 잘 안 보인다.
첫 번째로 찾아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안 판다고 해서 1차로 허탕을 치고, 조금 더 걸어가야 하는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간이 정말 빠듯했는데
판매 시간 5분을 남기고
막차 행렬에 줄을 서서 구입했다.
그 와중에 찍고 싶은 번호가 있어서 로또 용지와 컴퓨터 사인펜을 손에 든 채.
아 혼자가 아니라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느라 더 힘들었다. 손을 잡고 함께 서 있던 아이가 로또용지를 보고 묻는다.
"엄마 이 숫자 놀이는 뭐예요"
"아, 이건 말이지. 어른들이 하는 숫자 놀이 같은 거야.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
숨을 몰아쉬며 내가 대답했다.
뒤에 서 계신 분의 귀여워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