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나이, 아홉수.
십년에 한번씩 찾아온다는 그 뒷자리 숫자. 그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마음을 뒤흔드는걸까.
무언가를 하고 있어도
열심히 노를 젓고 있어도
가슴 속 어딘가 뭔가 허전함과 두려움이 가득한 시기다.
알수없는 복잡한 마음은
울적한건지 외로운건지 공허한건지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슬픈가싶어 슬픈 영화를 죄다 긁어모아 실컷 울어보아도 가시지 않는 기분.
살랑살랑 봄바람을 느끼며 벚꽃길을 산책해도 싱숭생숭하다.
그저 바스러지지않게
가만히 붙들고 있을뿐,
오늘도 잘 견뎌냈다며
토닥토닥 가슴을 어루만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