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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rin Aug 07. 2018

뭘 하고 살아야 하나.


내 20대는 정말 열정적이었고, 늘 달리는 10년의 세월이었다.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마음껏 해보고, 싫어하는 일들도 많이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쌓고 인생이란 이런 건가?라는 생각들도 많이 해봤던 짧고 굵은 10년의 시간.


서른이 된 지금의 나는 솔직히 많이 지쳤다.

너무 열심히 달리기만 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너무 치였고, 일에 치였으며, 삶에 치였다.


이런 말을 하면 아직 젊은데 무슨 말을 하냐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친 건 지친 거니까. 


그렇다고 지나간 내 20대를 후회하느냐?  그렇지도 않다.


나는 충분히 즐겼고 열심히 살았으며 나름의 이력도 쌓았다. 


하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더 일찍 슬럼프가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대의 끝은 스물아홉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20대의 마지막은 감히 서른이라고 말하고 싶다.


십 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내 서른. 

올해를 마지막으로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한 템포 쉬어가고자 한다. 


요리를 시작하면서 내 꿈이었던 노마에서의 경험을 마지막으로,

2019년은 쉬어가는 해.로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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