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구름 많음
[오늘의 기분] 다짐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구름이 많다.
낮 기온이 27도까지 오른다고 하지만,
가을아침 바람처럼 선선하다.
밝은 날보다 오히려 흐린 날에 나는 더 생각이 많아진다.
하늘이 투명하지 않을 때,
문득 내 결심은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좋은 자리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맞는 말이다.
최근 나는 꽤나 좋은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내가 원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다.
어쩌면 그것은 자릿세가 아닐까?
그 대가는 돈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희생으로 치른다.
어떤 날은 잠을 줄여가며 치르고,
어떤 날은 사람들의 시선과 구설로 치른다.
때로는 불안과 외로움이 자릿세가 되기도 한다.
그 값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내가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계산하다가 멈춰 서고,
결국 포기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아직은 내 순간이 아니었을 뿐이다.
오늘의 서울 날씨처럼 흐린 하늘은 내 마음의 불안을 비추는 거울 같다.
세상이 회색빛으로 가라앉으면 마음속에서도 흔들림이 일어난다.
포기의 순간이 지나자 아쉬움만 남았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다 내 것이다.’
내 자리를 지키는 건 타인의 허락이 아니다.
아무도 대신 내어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자리를 내가 만들고,
그 자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
남이 아닌 내가 주인이 되는 순간,
비로소 세상은 내 언어로 다시 쓰일 것이다.
사실 자릿세의 본질은 결국 용기다.
버티는 힘, 앞으로 나아가는 힘,
흔들려도 돌아오게 하는 힘.
오늘의 날씨처럼 맑고 투명하지 않더라도 용기가 있으면 발걸음을 뗄 수 있다.
흐림은 나에게 시험처럼 다가온다.
진짜 원하는 자리가 맞느냐고,
그 자리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는다.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정말 내가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용기를 보여주라는 듯하다.
지금의 자리에서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증명할 시간이다.
오늘의 날씨는 흐리지만,
오늘의 기분은 다짐으로 맑다.
언젠가 이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드러날 때,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자릿세를 치른 만큼, 그 자리는 내 것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