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오르 Dec 24. 2015

대숲 지나는 길





두꺼운 껍질 터치고

잘도 올라간다


텅 빈 속으로 저리 서둘러

무엇을 담으려는지


마디마다 성깔 부려대고

기세 좋게 올라간들


지나는 바람. 지나는 새

잠간 해. 잠간 달 지나간

스산한 소리뿐


그깟 소리 담으려

그리 바빴나

그리 속을 비웠나


대숲 지나는 길

난다. 지난다

우리 사는 스산한 소리

매거진의 이전글 홍시 시집가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