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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오르 Sep 23. 2015

바람에 실려와

 바람에 실려와
 하차한 곳이 목적지가 아닐 때
 
 지나가는 바람
 언제 오나
 먼 발치만 바라보다
 
 승강장 옆에 녹슨 표지판처럼
 우두커니
 구경거리만 되어서
 

 바람만 원망한들 어떡해
 
 한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람에 실려 다니는 것들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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