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대답이 없지~
세월을 불러서
의자에 앉히고 취조를 해 본다
왜 그때 나를 힘들게 했느냐고..
얄밉도록 묵비권을 행사하는
그를,
겨드랑이 밑을 꼬집어보고
뺨도 찰싹여보고
백열등 아래 몇 날을
잠도 재워보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형형해진 눈빛과
더욱 당당해진 자세와
빙벽과 같은 냉엄함뿐
가물해진 의식 속에
더 할 말도 없어질 때에
파란 하늘 저 멀리
낮게 지나가는 천둥 소리로
그가 거부할 수 없이 다가온다
"그때 너는 왜 그랬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