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오르 Sep 30. 2015

세월을 불러서

늘 대답이 없지~


세월을 불러서
 의자에 앉히고 취조를 해 본다
 왜  그때 나를 힘들게  했느냐고.. 
 
 얄밉도록 묵비권을 행사하는 
 그를,
 겨드랑이 밑을 꼬집어보고
 뺨도 찰싹여보고
 백열등 아래 몇 날을 
 잠도 재워보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형형해진 눈빛과
 더욱 당당해진 자세와
 빙벽과 같은 냉엄함뿐
 
 가물해진 의식 속에
 더 할 말도 없어질 때에
 
 파란 하늘 저 멀리 
 낮게 지나가는 천둥 소리로 
 그가 거부할 수 없이 다가온다
 
                           "그때 너는 왜  그랬느냐... “                    

매거진의 이전글 눈빛 스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