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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 석이 Aug 06. 2021

1. 미국/캐나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 지원 방법

북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 가이드 시리즈

이번 시리즈는 북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 가이드와 나만의 팁을 풀어내려 한다. 북미 취업을 계획 중인 엔지니어들과 CS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특히나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며, 최근 3년간 내가 캐나다 대학교 CS 학생으로서 취업 전선에서 겪은 일들을 다뤄볼 예정이다.  


오늘 에피소드에서는 취업을 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 인턴/풀타임에 내 원서를 제출하는 "지원" 단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크게 지원 방법은 4가지로 나뉘고 각 방법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은 현재 북미 대학에 거주하는 학생일 경우에만 해당이 되니,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현직 개발자는 세 번째 방법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1. 학교 코업(Co-op) 프로그램

현재 CS 학생이라면 이 방법이 가장 쉬운 출발선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코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학교 코옵 오피스에는 로컬 회사들의 인턴 공고를 모아서 코옵 포털사이트에 게시한다. 이 공고들은 코옵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생만 보고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즉, 합격률이 높아진다. 


해당 회사가 이 학교 학생을 뽑고 싶다고 호감을 표한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현실적으로 경력이 없는 학생 신분으로 처음부터 대기업에 합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코옵 사이트를 통해 로컬 회사에서 4개월 또는 8개월간 첫 경력을 쌓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잠깐, 코옵(Co-op) 프로그램이란?

코옵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 정규학기에 등록하는 대신에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의 직종으로 각종 회사에서 인턴자격으로 일하는 프로그램이다. 몇 가지 세부적으로 다른 점들이 있으나 인턴십이랑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하다. 코옵 프로그램에 등록되게 되면, 유학생 신분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워크 비자(Work Visa)가 발행이 되므로 인턴십을 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학교별 세부규정이 다르지만, UBC의 경우 코옵 프로그램을 신청할 경우 코옵 어드바이저와 인터뷰를 봐야 한다. 합격 시 4개월간 워크숍을 듣는다. 레쥬메 작성하는 법과 인터뷰 준비법 등 취업과 관련된 워크숍이며, 워크숍 수료 후 학교 내부 포털에 게시된 회사들에 지원을 하게 된다. UBC 코옵 프로그램 수료 조건은 2번의 인턴십 수료이며, 인턴십마다 학교 학점(3학점)으로 인정된다.  


2. 학교 커리어 페어, 회사 컴퍼니 인포 세션을 통해 구하기

UBC에서는 매년 테크페어(tech fair)를 하고 있다. 테크 회사들이 부스를 차려서 회사 소개 및 채용을 진행하는 박람회이다. 많은 학생들이 레쥬메를 들고 다니며 인턴과 풀타임 포지션 지원을 하고, 나 또한 첫 인턴십 인터뷰 기회를 테크페어에서 얻게 되었다. 한 회사의 리쿠르터와 부스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인턴 뽑는데 인터뷰 볼래?"라는 제의를 받아서 레쥬메를 제출하였고, 며칠 뒤에 HR에서 인터뷰 약속을 잡고 테크니컬 인터뷰를 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던 햇병아리 시절이라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대형 회사들(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Yelp 등)도 오고, 다양한 게임회사, 로컬 컴퍼니, 금융계 회사들도 오기 때문에 놓치면 절대 안 되는 연간 행사이다. 


앞서 글에서 컬리지보다 대학교를 추천하였는데, 큰 이유 중 하나는 학교 측에서 취업을 위해 지원하는 서포트가 매우 탄탄하다는 점이다. 테크페어 이외에 긱 회사들이 방문해서 회사 설명회를 주최하기도 하고, 레쥬메 첨삭 세션, 인터뷰 트레이닝 세션, Women in Engineering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기획한다. 이런 행사에 잘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프로페셔널한 네트워크가 쌓이게 된다. 예를 들어, Yelp 회사 설명회를 참석하였는데,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 한정으로 회사 측에서 레쥬메를 조건 없이 통과시켜주고 코딩 인터뷰 기회를 제공했었다. 이때 당시에도 첫 학기였고, 기회는 주어졌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나는 바로 탈락했다.


3. 회사 공식 커리어 사이트를 통해 지원

이 방법이 가장 쉽고 흔한 방법이다. 학생이라면 회사별로 University Recruiting Program을 운영하기 때문에 열리는 시기에 맞춰서 지원하면 되고, 이직의 경우 공식 커리어 사이트에서 나와 맞는 직종의 오픈 포지션에 지원하면 된다. 한국과 다르게 레쥬메(이력서) 및 이메일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지원이 가능하므로, 수십 군데 지원하기 쉽다. 2019년 여름, 나는 첫 번째 인턴을 구할 때 60군데 넘게 지원했다.  


한국에서 구직활동을 하던 당시에는 각 회사별로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양이 상당히 많아서 많은 곳에 지원하기 부담스러웠는데, 미국/캐나다는 이력서만 보내면 되고 나이, 사진조차 보내지 않는다. 본인 성별과 인종 등도 익명으로 낼 수 있다.


회사 공식 커리어 사이트 찾는 방법은?

학생의 경우)
구글 검색창에 회사 이름 + university recruiting 또는 회사 이름 + internship이라고 검색
예) Google university recruiting, Amazon university recruiting, Microsoft internship

경력직의 경우)
 구글 검색창에 회사 이름 + career라고 검색 
예) Google career, Amazon career, Microsoft career


4. 리퍼럴(Referral - 회사 내부 직원 추천) 받기

내부 직원 리퍼럴은 레쥬메 스크리닝을 통과하는 빠른 지름길이다. 회사 내부의 직원이 특정 인터뷰 지원자를 추천하면 인터뷰 프로세스가 빨라지는, fast track을 타게 된다. 학생의 경우, 인턴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한 경우 그들을 통해 리퍼럴을 받거나, 학교 선배를 통해 리퍼럴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내 프로그램 멘토였던 한 선배는 현재 시애틀 구글에서 일하고 있으며 내가 향후 구글로 이직 계획이 생긴다면 리퍼럴을 부탁할 계획이다. 


막 캐나다에 도착했거나, 아직 한국이라 아는 사람이 전무한 경우에는 링크드인으로 콜드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링크드인으로 콜드 메시지를 보내서, 간단한 커피 챗 (30분 정도의 간단한 화상 미팅)을 요청한다.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북미에서는 엄청나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나도 종종 인터뷰나 인턴십 경험에 관련된 조언을 얻으려는 학생들에게 링크드인을 통해 연락이 온다.


소위 "낙하산 채용"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에서 살던 나에게 리퍼럴 제도는 신선했다. 북미에서는 회사 내부 직원이 추천하는 사람은, 직원이 보증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너(직원)가 믿는 사람이라니 우리(HR)도 주의 깊게 보겠다"라는 의미이다. 더불어, 내가 추천한 지원자가 채용될 경우 회사에서 소정의 보너스를 나에게 주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좋은 지원자를 추천하려는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콜드 메시지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구글 검색창에 "LinkedIn cold message examples", "LinkedIn cold messages: how to reach out about a Job" 또는 "cold email templates"라고 검색하면 여러 가지 템플렛들이 나온다.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골라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히 더해서 준비한다.

메시지가 준비되었다면, 링크드인에서 본인이 원하는 회사+포지션을 검색하고, 결과에 제공된 사람 중에 본인과 관련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같은 학교를 다녔거나, 예전 직장이 같거나, 한국인이거나 등)을 우선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지원 후에 진행되는 첫 번째 절차, "레쥬메 스크리닝 단계"와 이 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팁들에 대해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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