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개의 질문, 9개의 챕터 그리고 91개의 질문들
국내에서 6년 이상 영어공부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놀라운 마법 같은 방법들을 수집하곤 한다. 사실 모든 진리는 단순하다. 다이어트에서 공복시간을 길게 갖고, 배부르지 않을 만큼 먹고,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 만약 이것만 지키면 굳이 한의원에 가서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지도, 지방흡입을 받지 않아도 된다. 뭐든지 전부 단기간에 해결을 볼 생각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게 되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알고, 거기에서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개별적인 맞춤 컨설팅을 조언받는 데에는 비용을 내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뭐든 드라마틱한 변화들은 절대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시작은 단순하다. 2019년도에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당시에 토익이 690점이었던 나에게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할까를 고민하다가 무작정 영어를 가장 잘하는 집단이 있는 학원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이 "통번역대학원"입시 학원이었고, 그곳에서 3년을 보내게 되었다. 하루에 대략 10시간씩 3년 동안 1만 시간을 투자했으며 마지막 입시에서는 하루 평균 13~14시간 정도 공부도 하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에는 17시간을 공부했다. 나는 사실 마지막 입시 해는 꽤나 고통스러워서,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독서실에서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밤 12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울었던 날들도 있고,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거나, 올해 입시에서 떨어지면 어떤 하나로 시간을 보냈던 때에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목표를 잡고 나아가게 해 주었던 것은 생각의 관점을 변화시킨 것인데, 내가 아메바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실험용 생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런 생각들로 나를 채우면서, 인간이어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안도감을 함께 채워갔다. 인간은 경험한 만큼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돌이켜 보면 참 긴 1만 시간이었지만, 그 시절의 모든 시간을 견뎌냈던 것만큼 인생에서 큰 교훈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과거에 1만 시간을 공부했던 나도, 계속적으로 공부법을 왜 찾는지 그 근원적인 이유들을 파헤치고, 혹시 더 좋은 공부법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예 전체적으로 정리를 한 번 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마다 공부법도 다양하다. 누구는 미드, 원서, 뉴스, 영어소설 등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성공담을 이야기한다. 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한 가지 공통점은 결국 투자 시간이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그 중간과정에서의 매체가 어떻게 되었든 투자시간을 무시할 수는 없고, 내가 말하고 싶은 만큼 말을 할 때까지 충분하게 연습하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 결국 얼마나 투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했는지가 여기에서의 핵심이 될 텐데, 그렇다면 초급, 중급, 고급에 맞춰서 갈 방향에 대해서 나도 내가 자료들을 수집하고,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한 권씩 읽고 나의 생각을 덧붙여서 올해 12월 31일 2024녀도 안으로 이 1991을 완성해 볼 생각이다. 9개의 챕터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91개의 질문을 스스로 완성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갈 예정이다. 그다음 주제는 구동사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또 여러 권의 좋은 책들을 읽고서 그 지점에 대해서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내가 부디 지치지 않고 이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부탁드리며, 대한민국과 세상에 있는 모든 공부법들을 모을 때까지 나의 에너지가 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