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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hyo Sep 21. 2020

냉정과 열정사이의 도시,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메디치 가문에 의한 르네상스 도시 ‘피렌체’


사랑은 경작되는 것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옥중서간)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이탈리아 유학 배경의 남녀 간 사랑이야기로 잘 알려진 도시가 있다. 그곳은 바로 피렌체이다.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의 학문과 예술 후원으로 르네상스 시 대를 열게 된 장소인데, 많은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는 영화 배경지로 유명하다.


영화 메인 예고편



나의 차애 영화가 바로 냉정과 열정 사이인데, 이 작품이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서 나는 피렌체를 꼭 방문해 보고 싶었다.




피렌체 이전 여행지가 스위스여서 스위스에서 기차를 타고서 이탈리 아로 넘어오게 되었다. 2018년 7월 7일 새벽 3시 30분에 기상을 하고서 4시 20분쯤 스위스 인 터라켄으로 나왔다. 숙소 근처는 서역이었는데 표 티켓이 동역으로 되어있어서 동 역 Interlaken ost까지 걸어가니 새벽 5시쯤 도착하였다. 총 4번의 구간을 타고 이동하였는데 그날 당일 이탈리 아 쪽 기차 연착이 엄청 길거나 심하지 않아서 준비한 티켓을 모두 무사히 사용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로 가는길


인터라켄 동역에서 스위스 브리그 역, 스위스 브리그에서 도모도 솔라 국경지역, 도모도 솔라 국경지 역에서 이태리 밀라노, 밀라노역에서 피렌체 산타 노벨라 역 도착으로 비용은 1인당 10만 원 정도가 들게 되었다.
스) 인터라켄 동 역 – 브리그 (06:00 ~07:11 -sbb 27.50 프랑)
스) 브리그– 도모도 솔라 (09:22 ~09:54 -sbb 26.40 프랑)
이) 도모도 솔라-밀라노 센트럴 (12:53 ~14:35 -트랜이탈리아 21.60 유로)

이) 밀라노 센트럴 - 피렌체 (17:40 ~21:20 -트랜이탈리아 17.8 유로)





저녁 9시 30분 피렌체 산타 노벨라에 도착하였다. 정류장에서 22번 버스를 타기 위해서 30분 정도 버스 티켓을 찾으러 다녔다. 버스기사에게 사면 2유로였고, 티켓 창구에서 사면 1.5유로였다. 결국 티켓 창구를 찾게 되어 2인 3유로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10분 타고서, 20분 정도 걷게 되는 거리를 밤 11시 30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걷다 보니 좀 무서웠다. 그래서인지, 길을 자꾸 헤 매게 되었고, 핸드폰으로 위성이 잘 잡히지 않아서 정말 많이 애를 먹었다. 결국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12시 30분. 숙소를 찾아서 다행이다 라는 말과 함께 도착 후, 나는 1시간도 안되어서 꿈나라로 향했다.







다음날 피렌체 시내 구경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서 아침 8시에 나오게 되었다. 우리가 있던 숙소에서 피렌체 관광지까지는 버스로는 가까웠고, 걸어서도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 그렇게 영화 속으 로만 보던 장소 앞에서 서있게 되었다. 두오모 성당부터,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 두오모 박물관 등 메디치 가문이 지배하던 시절, 강력한 부를 바탕으로 만들던 이 도시를 둘러보니 곳곳에 르네상스 문화의 흔적이 잘 남아있었다.







두오모 성당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니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아오이와 준세이가 만났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성당은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성지로 유 명하다. 영화 속 주인공들도 19살에 처음 만났지만, 30살에 함께 올라가기로 약속을 하면서, 재회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바로 두오모 성당이다.




영화 속 주인공 아오이와 준세이가 서로 떨어져 지냈던 그 시간 동안 과연 둘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던 걸 까?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써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 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 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신영복 선 생님이 해 주신 말씀이다.


다들 첫사랑이 있고, 그것에 대한 환상이 있듯이, 사실 이 영화는 우리 가 꿈꾸는 첫사랑을 실현시켜 주는 점에서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물론 중간에 아오이와 준세이는 헤어지면서, 서로 각자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만, 서로를 잊지 못한다. 그런 점이 편지 혹은 전 화로 전달이 되면서, 둘은 피렌체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랑의 경작이라는 단어를 보고 난 후 느낀 것이 첫사랑이던, 끝 사랑이던 사랑이라 믿으며 선택했던 이후에 삶에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상대방에게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스스로가 돌이켜본다면, 자신과 연인 사이의 운명 이 해피 엔딩일지 새드 엔딩일지는 정해질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경작이라는 것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면 땅을 갈아서 농사를 지음의 뜻에 해당이 된다. 경작이 잘 되려면, 작물이 생육에 적합 한 토양상태가 만들어져야 하고, 잡초도 가다듬으며, 물 도주고 이런 식의 수많은 노력들을 통하여 결실이 이루어진다. ,  번에 획득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사랑은 생활의 결과를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랑한다’라는 말보다 행동들이 더 중요했고, 결국에는 무수한 노력들을 통하여 관계에 대한 확신이 서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일, 그러한 확신이 서는 관계가 아니라면 그것은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한쪽만 놓아주면 끝이 보이는 관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오이와 준세이는 그런 점에 있어서 서로를 믿었던 것 같다. 아오이(여자 주인공)가 아닌척하면서 보이지 않게 준비했던 노력을 준세이(남자 주인공)가 알아차리게 되고, 결국 재회를 통하여 이 영 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관계의 지속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을 배워가는 시간이었 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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