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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Oct 08. 2023

런던에서 가장 화려한 펍Pub  #1

처칠 암즈 The Churchill Arms, Kensington


영국 런던에 오면 꼭 들려 봐야 할 펍이 몇 군데가 있다. 그중 한 군데는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최근 들어 더 유명해진 처질 암즈 펍이다.  노팅힐 게이트 역 부근 켄싱턴에 위치한 처칠 암즈는 1750년에 세워졌다. 펍의 이름은 단골이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 가족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 처칠 조부모가 이 펍의 단골이었다고 함.


*영국의 펍Pub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글 중간 설명 참고)

펍 내부 모습


그 당시 총리였던 윈스터 처칠은 영국 전쟁영웅이다. "우리에겐 항복이 있을 수 없다. 바다, 섬, 해변, 하늘, 길거리, 벌판 등 그 어느 곳에서라도, 그 희생이 얼마가 되더라도 흔들르지 않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천명했던 연설은 아주 유명하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많은 영국인들에게는 우리나라 이순신 장군 이상으로 사랑받는 사람이다.(이순신 장군 같은 위대한 영웅과 비교하기 부족하겠지만 영국인들의 사랑은 그 이상이다) 펍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처칠 박물관인가 싶을 정도로 사진과 흔적들로 도배되어 있다.

출처:처칠암즈켄싱턴


꽃이 피는 계절에 방문하면 화려한 꽃 장식으로 치장한 처질 암즈를 만날 수 있다. 이 꽃 장식으로 첼시 플라워 쇼에서 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런더너들 뿐 아니라 책자를 보고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이 해마다 몰린다. 처음 저 외관을 접했을 때는 화려하다 못해 섬뜩하게 느껴진 화려한 모습에 멘붕 왔다. '그리고 도대체 꽃에 물은 어떻게 주고 관리는 어떻게 하는 거지?' 궁금해서 찾아봤었다. 물은 자동으로 주는 시스템이 되어 있고 매해 수만 파운드의 관리비가 든다고 한다.



쌀쌀한 가을 10월 최근 모습이다.  외형도 계절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을과 겨울의 모습이 더 운치 있어 좋다. 여기 앞에서 사진만 찍어도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여행 중에 멋진 사진 건질 수 있는 곳으로도 추천한다. 근처에 노팅힐 영화 촬영지도 있다.


출처:구글
출처: 구글


예전에 찍어 두었던 겨울 사진들을 찾다가 구글에서 퍼 왔다. 겨울 실내에 들어서면 훈훈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멋지고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모습을 못 봤다면 이번 겨울에 펍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런던 처칠 암즈 펍


화려한 카멜레온처럼 계절색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이곳은 각 다른 계절마다 다른 곳처럼 느껴질 정도다.  변화된 모습이 좋아 계절 변할 때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줄을 서서 맥주를 주문하고 직접 한잔씩 들고 오면 된다

 

들어서면 왼쪽으로 맥주등 음료수를 주문하는 바가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타이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가 따로 있다. 줄 서서 기다리면서 한 커플과 대화를 했다. 런던 여행 중에 두 번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맥주 한잔씩 서서 마시고 갔다고 한다. 방문 전 꼭 예약해야 하는 곳이다.



음식 주문하려면 여기를 지나간다. 곳곳에 처칠 총리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처칠 얼굴 하나 있을 뿐인데 포스터에 있는 말귀 들은 힘이 있어 보인다. 펍 내부를 돌아다니다면 영국인들 처칠 사랑이 대단하다.


음식은 여기서 주문하면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그런데! 타이 음식이 처칠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처칠이 좋아한 음식일까? 궁금해서 카운터에서 열심히 계산기 두드리고 있는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 분께 물어봤다. 그건 아니다. 이곳에서 타이 음식을 운영한 지는 32년이 되었다고 한다. 처칠은 1965년 , 91세로 고인이 되었으니 타이 음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바에서 들고 온 맥주나 음료수 한잔씩 하면서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홀 내 곳곳에 보인다.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선물 교환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들도 있었지만, 10월이라 그런지 대부분은 현지인들이었다.


영국의 펍은 단순히 술집이 아닌 사랑방 같은 곳이다. 지인과 가족들을 만나 브런치도 하고 , 저녁도 먹고 , 수다도 떨고 축구경기도 모여 볼 수 있는 곳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도 한다. 처음 영국에 와서 펍에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영국인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술주정 부리는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오해였다. 영국에 생활하면서 펍 문화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책 읽고 있는 동네 단골 아저씨도 보인다


맥주 한잔 가져와 메뉴보고 카운터에 음식을 주문했다. '점심시간 지나 2시가 다 돼 가는데,  설마 자리가 없겠어' 하고 왔다가 10년 기다릴 뻔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자리 없나 보는데, 다행히 점심 먹고 막 나가는 한 자리가 있어 빛의 속도로 앉았다. 우리가 앉고 사람들이 또 어디서 몰려왔는지 대기하고 있는 줄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런던 여행에서 예약은 필수다.



타이 음식들이 주 메뉴다.  대체적으로 음식들이 다 맛있다는 평들이 많다. 카오팟과 새우 롤을 주문했다.

 


영국인들은 누들 종류를 많이 먹고 있었다. 런더너들이 사랑하는 카레가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오늘은 기네스 한잔을 주문했다. 가장 좋아하는 맛있는 기네스 맥주를 7파운드 정도에 마실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해도 영국인들에게 물 같은 맥주는 여전히 가격이 좋다.


런던여행 중에 방문한다면 영국 전통맥주 에일맥주 꼭 맛보세요. 영국 전통맥주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바에서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마셔도 됩니다. 영국인들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줘요. 영국에서 맥주는 사랑입니다.


 

새우롤은 튀기자마자 바로 가져다준다. 바삭해서 맥주와 정말 잘 어울린다. 여기서 새우롤 한 접시와 맥주는 기본이다. 캬~ 맥주 한잔과 먹다 보면 어느새 없다.



태국어로 카오(쌀) 팟(볶음), 카오팟 강추 한다. 런던에서 £13에 밥 한 끼면 가격도 착한 편이다.

펍에서 든든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니! 여기 영국 전통 펍 맞는 거야? 태국에서 먹는 밥보다 더 맛있잖아!


1인 £20~ 에 런던에서 주는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영국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오면서 한 장


참! 나오면서 입구 앞에 보이는 앤티크 시계 앞에서 사진 찍는 거 잊지 마세요. 실내 곳곳에 걸어 둔 멋진 유니언잭 덕분에 분위기 있게 사진 잘 나온답니다.




처칠 암즈 The Churchill Arms, Kensington

주소: 119 Kensington Church St, London W8 7LN, UK

전화: +44 (0) 20 7727 4242  예약은 온라인도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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