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나 Oct 20. 2023

백만 불과 바꾼 20년

칼을 품은 고통 '간질성 방광염 '

2003년  친정어머니는 한 참 일하시던  52세 젊은 나이에 거주하시던 미국에서 간질성 방광염 증세가 처음 발병하였다. 그 후  극도의 고통 속에  미국에서 방광 약품주입술등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보셨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으로 한약도 드셨지만 더 악화만 될 뿐이었다.


이후 한국에 나와 여성비뇨로 유명한 명의는 다 찾아다니며 방광확장술, 신경안정제등 투약 할 수 있는 약 등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며 마지막으로 방광절제술만 남겨두고 극도의 절망으로 우울증을 겪으셨다.


그리고 치료에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 자연요법뿐이라는 희망의 답을 얻었다.


여기서 자연요법은 자연을 이용하여 자연과 가장 유사한 방법으로 인체를 되돌리려는 방법으로 이러한 자연요법을 검색해 보면  향기요법, 동종요법, 물요법, 단식요법, 식이요법, 기공요법, 색채요법 등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들이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특정 질병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만성질환에 적용하는 식이요법은 :


‘개인의 질환이나 체질에 맞고 꼭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된 음식물을 선별, 섭취하여서 질병을 치료, 예방하는 방법을 말한다. 단식요법처럼 나쁜 음식은 피하고 인체 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여 정상적인 활동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여 영양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는 방법이다.’




간질성 방광염은 아직까지도 완치하는 약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 까지도 증상 개선만을 목표로 약물과 수술 치료등 오래전 어머니가 치료에 사용하던  같은 치료 방법만 있을 뿐이다. 극심한 아랫배 통증과 배뇨장애 증상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어머니는  모든 양방 치료를 멈추고 오랜 자연 식이요법으로 최근 완치가 되셨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도  고통스러운 부분이었기에 묻어 두기만 했던 낙서들. 같은 증세로 고통받는 분들이 엉뚱한 곳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친정어머니의 바람으로 치료 과정을 남겨본다.


간질성 방광염, 만성방광염 모두 도움 되는 자연치료 방법을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계속 발행해서 공유하겠습니다.

틈나는 대로 기록해 둔 어머니 메모




2003년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었을 때였다. 미국에 거주하는 친정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한나야, 엄마 좀 살려주라... "


"왜? 무슨 일인데?"


2000년 미국은 최고의 경기 호황을 누리던 시기였다. 어머니는 2000년경에 시작한  비즈니스가 잘되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놓자는 생각에 일에 매달리셨다. 밥이라고는 빵, 도넛, 커피만 드시면서 건강을 챙기지 못했다. 매일 같이 현금과 체크를 가방 가득 담아 오는 재미에 보통 미국인들처럼 점심은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며 건강은 뒷전이셨다. 매일 하던 운동도 주말에만 가고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방광에 칼을 하나 넣은듯한 통증이 있다는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방광에서 칼로 계속 콕콕 찌르는듯한 고통 때문에 앉기도 힘들다며 울면서 호소하신다.


맘이 찢어진다.


어머니는 온갖 검사를 다 해봐도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보통 우리가 방광염 하면 생각하는 그런 방광염이 아니다. 간단한 소변 검사만 해도 알 수 있는 방광염은 항생제 5일, 아니 단 하루만 먹어도 고통스러운 증세는 없어진다. 어머니는 몇 번을  검사해 봐도 아무 균도 없고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원인 모르는 병은 약도 없다. 삶의 질을 떨어드리는 고통만 있을 뿐이다.


그 당시 한국에서 결혼해 살고 있던 내가  멀리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없었다.  솔직히 간질성 방광염에 생소했던 나는 그 고통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흔한 방광염처럼  조금은 오래갈 뿐 '곧 나아질 거야' 생각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고통은 몇 달이 지나도 쉽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병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종일 검색도 해보았지만, 환자가 적었던 한국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기사 한두 개 외에는 특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일본 특히 미국에 환자가  많아 선진국병이라고도 불린다는 기사를 보고는 의아스러워웠다.  선진국에 환자가 많다며? 왜 약 개발을 적극적으로 안 하지?  


영어로는  interstistial cystitis, 간단하게 줄여 IC라고 부른다. 한국에 정보가 없어 영문앱으로  검색해서 얻은 정보는, 미국에 한 유명 프로 골프선수가 이 병으로 골프를 그만두고 (화장실을 매시간마다 몇 번을 가야 하니 골프 같은 운동은 할 수가 없다) 치료에만 집중하고 거의 완치돼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기사를 낸 곳에 연락해 보니 무슨 IC협회가 있었다. 협회 위치는 그때 기억으로는 캘리포니아였던 것 같다.  타주에 계시는 어머니는 너무 멀어 갈 수는 없었고, 대신 내가 연락도 해보고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어머니와 증세가  달랐다. 출판된 책이 있다고 해서 받아 읽어도 보았지만 같은 병인데도 사람마다 증세 차이가 있었다. 원인은 불투명하고 증세는 제 각각이고  약을 만들 수 없는 난치병이었다.




어머니는 소변이 조금만 차도 칼로 찌르는 고통이 왔다. 고통 때문에 10분, 20분마다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질환이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까지 동반된다. 단음식,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 그리고 레몬처럼 신 음식 또한 드실 수 없다고 했다. 알려져 있듯 흰 쌀은 포도당으로 분해되는 음식이다. 흰쌀 또한 드시면 방광에 통증이 왔다고 한다. 쉽게 말해 팽창해야 하는 방광의 근육이 제기능을 못해 굳어 있는데 그 굳어 있는 방광에 소변이 차면 강제 팽창이 되면서 출혈이 생긴다. 그 상처에 맵고 짜고 신 음식이 닿으면 얼마나 따갑고 아플까. 그런데 단음식마저도 어머니는 같은 통증이 생긴다고 하셨다.


그럼 도대체 뭘 드셔야 하지? 양배추 당근 같은 야채만 매끼 드시면서 통증은 줄었지만 여전히 10분 20분마다 화장실은 가야만 했다. 미국에서 만날 수 있는 말 통하는 한인 의사는 다 만나보셨다. 어머니가 사는 동네 한 의사는  항생제를 5일만 먹어보라고 처방해 주었는데 먹어도 낫지 않았다. 소변으로도 균이 검출이 안 되는 질환인데 항생제가 뭔 소용 있을까? 이 병에 무지했던 의사는 일 년 치 항생제를  처방해 주면서 일 년을 먹어보라는 말에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거부했다. 빨리 치료가 되지 않으면 고질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치료할 양약이 없다면 한약을 먹어보자고 생각을 바꿔  한약방을 수소문해서  용하다는 한 곳에 전화를 했다. 큰 실수였다.



추신:간질성 방광염은 생소하고  많은 분들은 잘 모르는 질환입니다. 오래전 고통들을 꺼내 써야 하는 내용들이라 글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브런치를 통해 쓰고 싶은 주제와도 조금 다르고요. 도움이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완치까지 과정을 계속 발행하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