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가 아닌 완료주의로
해야 하는 일, 심지어 하고 싶은 일을 떠올린다. 떠오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길 망설인다.
중요한 만큼, 좋아하는 만큼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 대충 하고 싶지 않다.
애매하게 하느니 안 하고 만다는 생각이, 완벽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지저분한 방이 딱히 맘에 들지 않지만 대청소를 하기까지 청소를 미룬다. 쩨쩨한 정리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대청소로는 방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 정리하기를 마음먹고 시작하고 마쳐야 한다.
우리는 누군가의 성취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그 일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초점을 맞춘다. 다소 엄격한 잣대는 스스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최고가 아니면 무의미한가?
완벽이 아니면 무가치한가?
이 세상에 완벽이란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일은 흔치 않다.
남들을 제치고 살아남기 위해선 완벽함, 우월함, 뛰어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시대다.
시국이 어렵고 경쟁이 험하니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완벽에 대한 강박이 시작을 주저하게 만든다.
완벽하지 못할까, 실패로 끝날까 하는 마음에 도전이 무섭다.
사실 돌이켜보면 주먹만 한 레고를 조립해도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은 크기보단 빈도 싸움이다. 작은 성취가 모여야 한다.
큰 성취만을 외치는 시대에서 살아남는 전략은 오히려 작은 성취를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스스로 목표한 일을 끝마쳤을 때 오는 작은 성취감은 다음 목표를 향하는 추진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