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기 대학생의 사랑에 대한 고찰 2편
사랑을 시작할 때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갓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룸메이트의 연애 고민을 들어줄 일이 줄곧 있습니다. 좋아하는 이성의 호감을 사는 방법부터 썸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생기는 고민에 대한 질문들을 받곤 합니다.
우선,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인관계는 유일한 두 존재의 상호작용이기에 모든 사례가 다르고 타자로서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일반화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때론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더 재밌는 이성의 호감을 사는 방법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우린 어떻게 사랑에 빠지나요?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 사람이 귀여워 보이면 이미 끝난 것이라는 말이 있듯, 사랑은 차갑기보단 뜨겁고 이성적이기보단 감성적이죠. 그렇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모여 사랑에 빠지는 우리를 보면, 반대로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건 생각보다 통제하기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사랑은 뜨거운 것이기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죠.
타당도와 신뢰도를 따지지 않는다면, 호감을 사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또한, 나름 과학적인 이유를 더하지 않더라도 삶의 지혜에서 찾은 방법도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사랑의 역사이듯 이 밖에도 제가 모르는 방법과 지혜들이 있을 겁니다.
상대방 눈에 자주 띄는 사람일수록 호감이 커질 수도 있다.
첫 데이트 때엔 회색 옷이 호감을 높일 수 있다.
함께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놀이기구를 타면, 빨라진 심장박동을 호감으로 착각한다.
호감은 호기심에서 출발하기에 상대방에게 궁금증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들려준다.
이런 방법은 실제로 상대방의 호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이들에게 속상한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짝사랑 중인 상태라면 듣기 싫은 이야기겠지만, 개인적으로 없던 호감을 만들기 어렵다는 사실, 다시 말해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확률이며 운명 같은 일이라는 점에 사랑의 감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와서 처음 연애를 경험하고 두 사람이 동시에 서로를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한 사람이 꼭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면 파도를 맞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러니 두 사람이 서로를 동시에 좋아한다는 사실은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적 중 하나로 여기면 어떨까요.
다음 주제로, 썸에서 연인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두 사람의 상호작용을 떠나 개인이 가장 연애하기 좋은 상태는 "혼자서도 괜찮고 함께하면 더 좋은"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신의 공허함과 결핍을 상대에게서 찾아 채우려는 연애는 파괴적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각자 연애를 할 준비가 되었다고 치고! (연애를 할 준비에 관련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연애를 시작할 때 함께 나눠보면 좋을 질문들을 추려보겠습니다.
나는(상대는) 어떤 가치관을 지닌 사람인가? [결혼관, 경제관, 종교관, 습관, 표현방식, 우선순위]
(서로를 사랑하려면 서로를 이해해야 하고 이해는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나의 (상대방의) 넘어선 안 되는 선은 무엇인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좋아하는 백가지 행동을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행동 하나를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나와 잘 맞는 연애 상대를 찾을 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새로운 연인과 안전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기에도 중요합니다. 연애를 하면서 대부분의 커플은 표현하지 않은 기대에서 비롯된 실망을 느끼고 이는 사랑을 위협합니다. 따라서 자신과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잘 설명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해 알게 된 연인은 그것을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힘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시작할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