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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황규 Hubert May 04. 2021

디자인 초안

협업툴 마림바이야기#18

#첫번째가설 #토론 #사회적고립 #마림바 #협업툴 


벌써 4년 전이다. 존은 디자이너 조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기업과 협업을 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디자인 싱킹과 린 스타트업을 조합한 프로세스로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 


당시 체험한 속도는 다음과 같았다. 1~2일 차에 '인셉션'이라는 16시간 길이의 워크숍을 통해 제품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스테이크홀더 맵을 함께 그리면서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에 대해 이해한다. 그리고 인셉션이 끝나자마자 바로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와의 미팅을 잡는다.


중요 이해관계자를 만나서 그들에게 이 '프로젝트의 성공의 정의'에 대해 질문한다. 보통 이 일은 프로젝트가 시작한 뒤 3일 차 또는 4일 차에 일어난다. 그들에게 인셉션을 통해 정한 사용자 맵에 있는 사용자 중에 이 제품을 사용할 사람 중에 가장 중요한 사용자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 겸 물어본다. 그리고 그 이해관계자에게 사용자들과의 인터뷰를 잡아줄 수 있는지 묻는다.  그들이 인터뷰를 잡아주기 어려울 경우 프로젝트 참여 모든 인물 또는 주변 인물들에게 도움을 받아 지인 또는 지인의 지인을 찾는다.


인터뷰는 두 쌍으로 잡는다 사용자 리서치와 사용성 테스트이다. 사용자 리서치는 열린 질문을 주로 하여 그들에게 일하는 패턴에 대해 질문하고 '문제'에 대해 확인한다. 이와 엮어 사용성 테스트는 2~3일 뒤로 잡아 놓는다.

그 인터뷰 사이에 가장 중요한 사용자를 '퍼소나'를 정리한다. 인셉션 때 초안 퍼소나를 만들고, 이 인터뷰를 통해 퍼소나를 구체화한다. 그리고 그 '퍼소나'가 업무에 활용할 시나리오를 정한다. 그 시나리오는 마치 연극의 각본처럼 적는다.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이 있고, 대사와 행동들을 묘사한다.


그리고 바로 디자인을 시작한다. 디자인은 하루나 이틀 안에 초안을 작성한다. 그리고 이 디자인을 기반으로 잡은 인터뷰를 통해 테스트하는 것을 준비한다. 프로젝트가 시작하고 5일이 지나기 전에 한 가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검증까지 한다. 이것이 과거 우리가 실리콘밸리의 회사와 경험한 속도였다.


이 속도와 일하는 방법은 그대로 존의 회사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4년간 30개가 넘는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회사가 가진 노하우와 결합되었다. 조직의 내재화로 이어졌다. 존의 회사가 강조하는 보안 프로토콜 때문에 약간씩 지연이 있긴 했지만, 거의 비슷한 형태로 업무를 수행했다. 많은 경험자들의 노력과 공유로 그 보안 프로토콜까지 의미 있게 제품의 강점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조는 시작하자마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4년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그 만의 노하우도 쌓여 있었다. 예외 상황이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짝 디자인을 시작했다. 


조는 애나와 함께 우선 사용자 검증을 위한 대상자를 물색했다. 빠르게 주변 지인 9명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인터뷰 + 정리할 시간을 고려하여 촘촘하게 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인터뷰 시간을 잡고, 조와 애나는 둘이 생각을 공유하며 시나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전에 고민했던 솔루션을 다시 펼쳐놓았다. 조가 먼저 입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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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 원격근무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이 생긴다. 단방향 회의에서 오는 피로감들이 있다. 다양한 툴을 쓰고 있어 사용 툴을 중간중간 바꿀 때 시간 낭비가 많다.

- 솔루션

  . 실시간 협업 화이트보드 + 비디오 콘퍼런스 + 태스크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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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평적인 대화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과거처럼 단방향 회의가 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애나가 말했다. 


"그럼, 원형태로 비디오 콜을 참여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이렇게 하면 애자일의 스탠드업을 하는 것처럼 수평적이라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이모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떠한 내용이든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


" 좋은 생각이네요. 그럼 한번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려볼까요?" 

조와 애나는 퀵하게 아래와 같은 레이아웃을 그렸다. 가운데 주제를 적어놓고 커다란 화이트보드 위에서 최대 8명까지 원을 만들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아이디어를 그리고 조가 먼저 말했다. 


"이렇게 하면 딱 이 미팅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잠깐밖에 쓸 이유가 없는 거죠.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요. 비디오 콜 레이아웃을 사용자들이 바꿀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저도 동의해요. 뭔가 레이아웃을 바꿔서 사용자들이 함께 적을 공간을 더 만들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


애나는 말하면서  디자인을 고쳤다.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이렇게 바꿀 수 있는 거죠." 

"오.. 이거 정말 좋은데요? 이렇게 하면 뭔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겠어요."


조가 말했다. 애나는 동의하고 추가적인 의견을 냈다. 


"맞아요. 다만, 이 공간이 충분한지는 모르겠어요. 피그마를 쓸 때 좀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요. 


조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나리오를 한 개 더 만들어보죠? 이번에는 자료를 공유하는 것 중심으로요. 여기에는 몇 가지 툴의 정보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보죠?"


"바로 해보시죠~! "

팀원 모두 같은 콘텍스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빠른 디자인이 가능했다. 애나와 조는 두 번째 시나리오를 그렸다. 이 시나리오는 디자인 리뷰였다. 프로덕트 매니저와 디자이너가 함께 만들어진 디자인에 대해 함께 검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내용이었다. 


두 가지 시나리오를 디자인하여 먼저 팀 전체에 공유했다. 기획자 개발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와 애나는 팀원들의 피드백을 모아 추가로 디자인한 후 인터뷰 준비를 했다. 질문지와 시나리오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프로토타입 툴에 이 내용을 올렸다. '문제'와 '솔루션'을 정해진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 원격으로 일하는 가장 쉬운 방법 마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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