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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소영 Dec 08. 2020

마음이 힘들었던 때

'일상에 물주는 글쓰기' 16일차


한 달 간의 휴가가 끝났고 오늘 복귀 첫 날이다. 출근하려는데 전화가 왔다. 휴가 전 종료한 프로젝트의 고용계약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는 거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3개월 내내 스트레스가 많아서 끝났을 때 ‘훌훌 털어버리자’하고 속초로 떠났었다. 


함께 하는 팀원들은 오래전부터 신뢰하는 사람들이었는데 하는 과정에서 실망을 너무 많이 했다. 그들의 프로젝트에 내가 합류하게 된 거였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프로젝트 보고서를 혼자 쓰다시피 하면서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자책, ‘나보고 왜 이걸 하자고 한거야’ 원망이 뒤섞여서 오랫동안 괴로웠다. 


프로젝트는 끝이 났고, 과정이 괴로워도 끝은 있다는 것을 어김없이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200페이지의 보고서를 써나가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긴 했다. 그들과 다신 같이 일하지 않을 거라고 굳은 결심을 했고, 팀 프로젝트를 그런 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맘먹었다. 


그랬는데 복귀 첫 출근 날, 그런 전화를 받는다니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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