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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즈 Oct 23. 2020

해외 파견기간 중의 휴가

코트디부아르 해외파견 4년 동안 매년 휴가를 갔다. 

첫 해에는 가족들이 있는 한국으로 왔고, 

2차년도에는 프랑스 파리를 갔다.

3차년도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갔다. 

4차년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테네리페를 다녀왔다. 


1. 해외에서 휴가 사용시 좋은 점

휴가를 길게 사용할 수 있다. 본부 근무시 휴가 사용은 아무리 길어야 일주일 정도인 것 같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가는 사람들만 일주일을 쓰는 것 같고, 한꺼번에 일주일이상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 여름 휴가는 거의 3일 정도 쓴 것 같다. 

짧게 쓰는 이유가 딱히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 같다. 

담당자 한사람 한사람이 맡고 있는 업무가 누가 대신 해주기 어려운 구조이고, 회사 돌아가는 시스템은 굉장히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래서 관리자들은 직원이 오랜기간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경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외 근무하면서 휴가를 한 번 갈때마다 보통 2주정도씩 쓴다. 

한국에 다녀오려고 해도 왕복 50시간 정도 소요되니 2~3일은 이동으로 날라가 버린다. 그래서 길게 가지 않을 수 없다. 회사에서도 해외근무시 장기 휴가를 용인하는 편이다.



2. 해외에서 휴가 사용시 좋지 않은 점

우선 휴가기간에 일을 해야한다.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나는 휴가 갈때마다 노트북을 들고가서 회사 시스템에 들어가서 이틀에 한 번은 메일, 문서 등을 확인했다. 그리고 늘 카톡으로 몇 번은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일을 한 적도 있다. 결국 휴가가 휴가가 아니게된, 재택근무 또는 노마드 근무 형태처럼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동안 매년 나에게 주어진 휴가를 다 쓴적은 마지막해 한 번이고 나머지는 거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는 쓰지 못했다. 일때문에 휴가를 한 번 가는 것은 큰 일이 된다. 휴가 전에 미리 끝마쳐야 하는 일들,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있고, 시기상 갈 수 없는 기간들이 있다. 우리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주어진 휴가를 다 쓰지 못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인턴, 코디네이터들은 모두 휴가를 다 쓸 수 있도록 했다. 휴가 가겠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녀오라고 했다. 


3. 해외에서 휴가 사용시 제일 좋은점

확실히 해외에서 움직이는 것은 국내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다양한 곳을 갈 수 있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갈때보다 쉽게 프랑스, 스페인을 갈 수 있다. 6시간 정도 비행하면 파리에 도착한다. 남아공도 한국에 있었으면 갈 수 없었을 것이다. 2번 환승해서 12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케이프타운의 여행 만족도는 정말 높았다. 


코트디부아르 국내 여행도 다니면 좋았겠지만, 현지에 살면서 느낀 스트레스를 휴가를 통해 없앨 정도로 가볼만한 곳을 찾는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가족들도 늘 휴가시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 선진국에 가서 몸과 마음을 새로움과 '좋음'으로 채우고 싶어했다. 


4. 휴가 비용

험한 지역에서 근무 할수록 휴가비를 지원받는다. 

아프리카, 특히 열악한 국가들인 1년에 한 번 휴가시 어느 정도의 휴가비 지원이 나온다. 

가족들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항공편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결론적으로 해외 근무시 휴가는 장기간 휴가비 지원도 받으면서 해외의 여러 곳을 다닐 수 있지만 일하면서 놀아야 한다. 


특수한 근무환경, 일은 잘 추진안되고 늘 골치아프고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에서 휴가는 늘 준비하는 순간부터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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