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괜찮아.

내 하늘에게.

by 호춫추

어릴 땐 손톱만큼의 용기가 더 있었는데. 어른이 될수록 깨닫는 건 비겁하고 발 빼는 행동만 는다는 것이었다. 상처를 이겨낸 경험보다 남은 아픔이 사무치게 남아서 그런 걸까. 많아지는 경험에 닳게 되면서 겁이 늘지. 첫 걸음마도 넘어지면 잡아주는 손이 있었지만 이젠 두 무릎으로 버텨야 하니까.


그러니 괜찮아. 겁 많은 당신을 이해해. 나도 열심히 내 길을 걸어볼게. 시간이 약이라는 것쯤은 우리 모두 배웠으니까.


그래도 아프다는 말쯤은 해도 괜찮겠지? 그래. 나는 아직 아파. 여전히 자주 넘어지니까. 겉으로 눈물을 흘리진 않아도 이런 나를 신경 써주면 좋겠어. 보이지 않는 얼굴을 그리워하며 나 대신 울어주는 당신을 상상해 본다. 그럴 리 없다는 것쯤은 알지만 사랑이란 게 상상으로도 진짜가 되니까.


나의 서러움과 투정을 받아주던 당신을 생각하며 많은 고개들을 품어본다. 수많은 기대와 사랑이 어깨를 적시다 사라져도 여전히 내 머리가 하늘로 쳐들고 있는 것은 당신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나의 하늘 같은 당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