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담채라이프#16.비움일기

10년 차 미니멀리스트의 재 점검 일기 혹은 일지

by 채영신


오늘부터 다시 비움에 박차를 가하고

비움에 대해 일지 혹은 일기를 적어나가야겠다.


10년간 지속된 나의 미니멀라이프는 여전히 ing이지만

때론 길을 잃지만 재정비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비워나가고 있다.


남에 대한 시선은 내려두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과 집중할 곳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한 걸음씩 다시 시작해 보자.


지금 나의 비움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살 수 있는지 이다.

살림살이하는 시간을 단순화하는 것

디지털정보를 얻고 비워내는 과정에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

집안일이 가족과 공유될 수 있도록 쉬운 스텝으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이전에 시각적 비움과 물건의 개수에서의 미니멀에서

한 단계 상승한 비움을 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중에서 조리의 과정이 나 말고 다른 가족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드는 것에

나의 관심이 꽤 많이 집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집안에 밀키트나 며칠치의 냉동식품을 만들어 두기보다

즉석으로 한 가지라도 따뜻하게 해 먹는 습관에

더 집중하는 우리 집 식생활이 되기를 바라고 있기에

내가 없어도 그런 과정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할 때 구입해 두고 크게 활용을 하지 못했던 압력밥솥을

최근 다각도로 활용해보고자 하고 있다.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따뜻하고

보드라운 음식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압력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 냄비처럼도 사용할 수 있어

조금 무거운 단점을 극복할 만큼

좋은 냄비이다.


무엇을 비워내고 무엇으로 시간을 채우며 지내는지

그리고 어떤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매일을 보내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기록을 남겨봐야겠다.


오늘은 비우기 애매한 품목들에 대해 우선 꺼내보고 한 박스에 '비움대기'를 설정해 두고

창고로 옮겨보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냉장고장 위에서 대기 중인 선물 받거나 내 취향이 아니지만 '손님용'이라는 용도로

몇 개 남겨둔 그릇이 타깃이다.

막상 손님이 와도 있는 그릇들을 요모조모 잔 받침까지 활용하는 경우가 실제로 그 그릇을 내려쓰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손님용 그릇이라고 남겨두었지만

사실은 내 미련이 아니었다 싶어

둥지를 파괴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