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진행한 후의 단상 ]
이젠 꽤 지난 일이 되어버렸지만, 대담 기사를 작성하려고 몇 시간 동안 가수 조관우 씨와 대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 매체에서 <늪>의 파격성을 조명하던 게 생각나기도 했고, 비록 당시 국내엔 생소했지만 어린 나이에 미국 내 아프리칸 대중음악에 관심을 두던 터라 알앤비(R&B) 스타일을 차용한 게 인상 깊었던 추억 깃든 가수입니다. 그런데 사전 조사를 하면서 연기자로 활동한다는 사실과 최근 나오는 음악 스타일이 성인가요로 바뀌었다는 게 뜻밖이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조사를 기회로 조관우 씨가 공식 데뷔 전에 본명을 사용한 미공개 음반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미성의 진성도 그렇지만, 풋풋하고 맑은 팔세토를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조관우 씨도 그 앨범이 유통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더군요. <아흔아홉 날의 홀로 사랑>라는 트랙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그도 그 트랙을 짚어준 거에 반색하는 걸 보니 의도나 음악적 속내를 바르게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제 취향을 확인하곤 더욱 반겨주는 걸 보니 친해져서 나중에 소주 한잔하며 수다나 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루서 밴드로스(Luther Vandross)나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 같은, 혹은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가 주로 선보이던 점잖은 스탠더드 소울 음악을 하고 싶다.”
인터뷰 도중 그의 이 말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연륜이 생겨 묵직해진 감성으로 이런 스타일을 노래하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릴 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래 그의 인터뷰 원문을 드립니다. 궁금하신 분은 확인해보세요.
투데이신문: 뮤지션 조관우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살펴보고 연구하고 싶은 대상이 되고 싶어”
곧 그간 들었던 2022년 새 앨범에 관한 단상을 업데이트할게요. 벌써 앨범을 서른 개 이상 들었는데 게으른 나머지...
▶ 믹스 감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