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발자국으로 이어진, 세상의 모든 다정함
조반나 조볼리 글 /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도시의 발코니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고양이 펠리체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나도 어딘가로 날아갈 수 있을까?”
선풍기 바람이 도는 도시에서, 펠리체의 마음은 이미 먼 곳으로 향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펠리체는 인도, 중국, 러시아, 미국, 브라질, 아프리카를 향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곳에는 각기 다른 털과 빛깔을 지닌 친척들이 살고 있었어요.
용맹하지만 따뜻한 호랑이 가족, 품위 넘치는 눈표범 이모들, 팬케이크를 구워주는 스라소니 삼촌,
황금빛 노을 아래의 퓨마 사촌, 밤의 여왕처럼 고요한 표범, 그리고 아침 햇살 속 사자 가족까지.
펠리체는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다름’이 아니라 ‘닮음’을 발견합니다.
살아가는 모습은 달라도, 결국 서로 닮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요.
이 책은 고양이의 세계 여행이지만, 사실은 ‘다양성’과 ‘연결’을 이야기합니다.
다른 털빛, 다른 언어, 다른 환경 속에서도 이어지는 유대의 감정.
펠리체는 새로운 장소마다 누군가의 다정함을 발견하며, 세상이 얼마나 넓고도 따뜻한지를 보여줍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펠리체는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여행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모습은 마치 긴 꿈에서 깨어난 아이가 가족에게 모험담을 전하는 듯합니다.
“혹시 우리 고양이가 사라졌다면, 지금쯤 세계 여행 중일지도 몰라요.”
이 문장은 작가의 유머와 여운을 동시에 남기며, 독자에게 미소를 짓게 하지요.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용기가 이렇게 다정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멀리 떠나는 발걸음이 두렵지 않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 주는 일이 부모의 역할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집에는 고양이가 없지만, 구름빵에 나오는 고양이 인형 ‘홍시’를 누구보다 아낍니다.
아이는 홍시도 언젠가 밤에 살짝 여행을 떠날지도 모른다며 조용히 웃었습니다.
그 상상이 너무 사랑스러워, 나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