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둑 vs 가짜 빵도둑』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등장, 그리고 따뜻한 변화의 이야기

by 휴가


숲 속 빵집, 다시 시작된 사건

『빵도둑 vs 가짜 빵도둑』은 시바타 케이코 작가가 만든 베스트셀러 『빵도둑』의 후속 편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2021년 츠타야 그림책 대상을 2회 연속 수상하며 ‘빵도둑 열풍’을 이어간 바로 그 책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빵을 훔치던 ‘도둑’에서 ‘제빵사’로 다시 태어난 빵도둑이 운영하는 숲 속 빵집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메뉴는 향긋한 건포도빵.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님들은 아무도 그 빵을 고르지 않습니다.
잠시 후, 가게 밖으로 나가 본 빵도둑은 놀랍게도 건포도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새로운 사건이 시작됩니다.



가짜 빵도둑의 등장

다음 날, 빵도둑은 범인을 잡기 위해 건포도빵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깜빡 졸고 있던 사이, 누군가가 빵을 들고 달아납니다.
도망친 범인의 정체는 바로 다람쥐.
가짜 빵도둑이었던 다람쥐는 가족을 위해 건포도빵을 훔쳤다고 말합니다.

빵도둑은 잠시 고민 끝에 다람쥐를 혼내지 않고 따뜻하게 손을 내밉니다.
“빵을 훔치는 것보다 만드는 게 더 즐겁단다. 나와 함께 빵을 만들어 보지 않겠니?”
이 말은, 빵도둑이 이전에 깨달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함께 굽는 행복의 시간

그날부터 다람쥐는 숲 속 빵집의 새로운 조수가 됩니다.
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따고, 포도를 말려 건포도를 만들며, 둘은 함께 반죽을 섞고 오븐의 따뜻한 향을 기다립니다.
노릇노릇 구워진 건포도빵이 완성되자 숲 속은 향긋한 냄새로 가득 찹니다.
다람쥐 가족은 그 빵을 나누어 먹으며 행복해합니다.

그 뒤로 매년 다람쥐 가족은 나무 열매와 포도를 따서 숲 속 빵집에 가져다주고,
그 재료로 만든 빵은 숲 속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빵이 됩니다.


웃음과 온기가 가득한 그림책

『빵도둑 vs 가짜 빵도둑』은 단순한 유머와 귀여움에 머물지 않습니다.
‘진짜 빵도둑’이 ‘가짜 빵도둑’을 통해 다시 한번 성장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며,
잘못을 꾸짖기보다 이해하고 함께하는 따뜻한 해결 방식을 전합니다.

시바타 케이코 특유의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맛있는 빵의 질감을 살린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녹입니다.
특히 반죽을 조물조물 빚는 장면과 고소한 냄새가 번지는 장면은 아이들의 오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듯합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따뜻한 결말

‘진짜’는 완벽하거나 강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이를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마음을 가진 존재임을 알려줍니다.

『빵도둑 vs 가짜 빵도둑』은 웃음과 향기로 가득한 이야기 속에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니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행복한 냄새가 마음속에 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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