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누구나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꿈꾼다.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이타루 역시 어린 시절 방황은 했으나 특유의 올곧은 성격으로 자신만의 성공신화를 이룩한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성공 신화는 어딴갓일까?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다 보면 그 실마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그는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발효와 생산수단의 확보. 발효는 그가 어려서부터 겪어왔던 삶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가치 철학인 것이고, 생산수단의 확보는 빵집을 만들기 직전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 읽었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보고 깨달은 바다.
자연이 무궁한 세월 동안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발효다. 자연은 자기 나름의 규칙으로 살아남을 것들과 썩어버릴 것들을 구분해왔다.
그 구분의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이 바로 균이다. 균은 언제나 썩을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구분한다. 균에게 유연성이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마인드가 없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확실한 기준 아래 그 두 가지를 구분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언제나 균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 꼭 식약처에 해당 제품을 품질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균은 이런 스스로의 잣대로 많은 시간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인간들은 그런 균들의 틀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바로 썩지 않는 화학 성분의 개발이다. 그것들은 썩는다는 것을 모른다. 언제나 유지된다. 그래서 그것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계속 지속된다. 마치 죽지 않는 좀비와 같이. 좀비는 부두에서 시작된 죽지 않는 시체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다. 화학성분이 그렇다. 그리고 그런 화학성분을 만드는 잘못된 돈 역시 좀비와 같다. 그들은 끊임없는 자본을 요구한다. 결국 그것들은 인간적인 것을 말살하게 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두 번째는 생산 수단의 확보다. 옛날 마르크스는 자본론이라는 이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것의 핵심은 생산수단의 독점이 노동자를 얼마나 얽매이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값산 물건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저렴한 가격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노동자를 압박하고 착취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결국 이는 악의 선순환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악의 선순환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자신의 빵집을 예시로 들면서 두 가지 대안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게 되면 판매자는 저렴한 판매 가격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결국 노동자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대안은 모두들 자신만의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자본가인가 아닌가로 나눠지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빵집을 보여주면서 건강한 생산수단의 확보가 주는 시너지를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생산수단의 건전한 사용 방법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가는 거다.
썩지 않는 이스트가 아닌 잘못된 것은 썩이고, 환경에 맞는 것들은 발효시키는 천연 효모와 균들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기울이며 자신의 생산 수단을 운영해 나가는 것. 거기에는 쉼이 있다. 균 역시 기계가 아니기에 매번 똑같은 발효를 만드는 게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번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기에 휴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 또한 필요한 거다.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결국 저자 와타나베의 성공 스토리를 두 가지 측면에서 보여준 하나의 자서전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자서전과 느낌이 다르다. 조금 더 잘 읽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옆집 빵집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재미도 있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발효며 자본론이며 하나도 몰랐지만 읽고 나서는 약간이나마 끄트머리는 잡히는 느낌이다. 어쩌면 마르크스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머리를 식히며 읽기에 좋은 도서가 아닐까 한다. 그리 깊은 경학 지식은 없지만 확실한 개념만큼은 잘 잡아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