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트위터에서는 새우 이모티콘을 달고 어색한 한국어를 쓰는 계정들이 화제다.
일단 새우부터. ‘새우‘는 일본어로 ‘에비‘(エビ)인데, 그 발음이 ‘증거’를 뜻하는 영어 단어 ‘evidence’의 앞 두 음절과 비슷해 일본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좀 더 들어가서, ‘증거’를 상징으로 삼은 이유는 두 가지인데, ”나의 인생이 이 사회가 여성을 차별한다는 증거”라는 의미와 “나의 인생이 페미니즘이 헛되지 않다는 증거”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모티콘 내지는 이모지를 ‘임티‘로 줄여 ‘새우 임티’라고 부른다.
새우는 귀엽지만, 새우를 달고 망명 온 사연은 귀엽지 않다. 지난 6월부터 트위터 재팬이 몇몇 페미니스트들의 계정을 폐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거, 해외에서도 페미니스트 계정을 동결시키는 경우가 많은지 물어보고 싶다. 일본뿐이라면 트위터 본사(@twitter)나 트위터 재팬(@twitterJP)이 회사의 방침으로서 일본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한국분들은 어떻습니까? 한글로 올리면 직접 들을 수 있으려나”
당시의 상황을 보면, 일본어로 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태그된 트위터 본사나 트위터 계정에서는 계정 동결의 이유에 대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일본인 페미니스트들의 질문에 응답한 한 한국인 사용자는 ”한국에서는 TERF(트렌스젠더를 배제하는 폐쇄적 페미니즘)의 계정이 동결된 적은 있으나 페미니스트 계정이 폐쇄된 적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정확한 시간을 특정할 순 없지만, 이때를 기해 어색한 한국어를 외치는 페미니스트 계정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 페미니스트들과의 연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도모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망명이다. 예를 들어 아래 같은 계정이다.
일본의 페미니스트들이 다는 새우 이모티콘과 함께 ‘#한국의페미니스트와연대합니다‘, ‘#日本のフェミニストと連帯します’(일본의 페미니스트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가 함께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 새우임티를 단 한일의 여성들은 트위터 재팬의 여성 계정 탄압, 한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도쿄 의대 여성 점수 일괄 감점 등의 이슈에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 : 박세회 (허프포스트코리아 뉴스에디터)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