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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프포스트코리아 Sep 05. 2018

보츠와나에서 87마리의 코끼리 사체가 발견됐다

보츠와나는 원래 코끼리 개체수가 유지되던 곳이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델타 야생동물보호구역’(Okavango Delta wildlife sanctuary)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개체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무려 87마리의 코끼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9월 3일 BBC에 따르면, 사체로 발견된 코끼리들은 대부분 상아가 뽑힌 상태였다. 보츠와나의 코끼리 보호단체인 ‘국경없는 코끼리’(Elephants Without Borders)는 “지금까지 아프리카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보고된 적도 없는 최대 규모의 밀렵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츠와나공화국은 그동안 코끼리 상아의 밀렵을 막기 위해 ‘반밀렵’(anti-poaching) 부대를 운영했다. 덕분에 지난 2014년 조사 당시 보츠와나는 케냐나 탄자니아 같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코끼리 수가 유지되거나, 일부지역에서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새로운 대통령인 모크위치 마시시가 취임한 후, 보츠와나 정부는 지난 5월, 반밀렵부대를 무장해제 시켰다. 국경 경비를 더 강화하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이에 따라 밀렵꾼들이 동물보호구역에 침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경없는 코끼리’와 함께 조사에 참여한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지난 2015년에 조사한 수치와 비교할 때, 보츠와나의 코끼리 밀렵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햤다. 또한 그는 “이번 사건은 보츠와나 정부의 긴급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보츠와나는 언제나 야생동물보호의 최전선에 있어왔다. 이번에도 정치적인 의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글: 강병진(허프포스트코리아 뉴스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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