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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크seek Mar 02. 2023

[육아일기] 딸일까, 아들일까

[육아일기] 딸일까, 아들일까?    

  

햇살아, 

널 위해 기도하는 아빠 주변 사람들에게 네 소식을 알렸거든.

그랬더니 다들 놀라워하며, 축하해주었어.  

마흔 넘어 얻은 늦둥이니 그럴 수밖에. 

태어나기도 전에 많은 이들의 축복이 있으니 

우리 햇살이 참 복이 많네.     

  

그나저나 많이들 물어보셨어. 

햇살이 네가 딸인지, 아들인지 말이야. 

물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라면 이미 엄마 아빠에겐 이 세상 최고의 보물이니깐. 

다만 널 품어줄 엄마 아빠의 마음부터

너를 맞이할 준비까지는 해야겠지?  

    

우리 햇살이가 딸이라면 어떨까?
아니 아들이라면? 

그런데 그때마다 같은 답이 나오더라. 

너랑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네가 마음껏 사랑받으며 또 마음껏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너를 존중하고, 이해하겠다고 말이야.


딸이든 아들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 

그저 엄마와 아빠의 세상에 너라는 존재가 잇닿아 있는 것이 감격인거야.

그러니 아빤 이미 너랑 같이 책 읽고, 여행가고, 야구장 가고,

엄마 몰래 치킨에 콜라 먹을 은밀한 계획까지 다 짜 두었단다. 

물론 네 엄마의 등짝스매싱이 무섭지만….

그래도 네가 싱긋 한 번 미소 지어주면, 그거면 됐지 뭐.      


듣고 있지? 

매일 새벽 또 자기 전 널 위해 기도하는 아빠의 목소리를.  

네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난 너의 바보 아빠가 될 거야. 

그러니 지금처럼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햇살이가 되어 줘. 

너여서 고마워, 완전 고마워 햇살아. 


5월에, 교회 사람들에게 OX퀴즈를 낼 거야. "아들이면 O, 딸이면 X로 가라고."


#육아일기 #남편일기 #아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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