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딸일까, 아들일까?
햇살아,
널 위해 기도하는 아빠 주변 사람들에게 네 소식을 알렸거든.
그랬더니 다들 놀라워하며, 축하해주었어.
마흔 넘어 얻은 늦둥이니 그럴 수밖에.
태어나기도 전에 많은 이들의 축복이 있으니
우리 햇살이 참 복이 많네.
그나저나 많이들 물어보셨어.
햇살이 네가 딸인지, 아들인지 말이야.
물론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라면 이미 엄마 아빠에겐 이 세상 최고의 보물이니깐.
다만 널 품어줄 엄마 아빠의 마음부터
너를 맞이할 준비까지는 해야겠지?
우리 햇살이가 딸이라면 어떨까?
아니 아들이라면?
그런데 그때마다 같은 답이 나오더라.
너랑 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네가 마음껏 사랑받으며 또 마음껏 공부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너를 존중하고, 이해하겠다고 말이야.
딸이든 아들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
그저 엄마와 아빠의 세상에 너라는 존재가 잇닿아 있는 것이 감격인거야.
그러니 아빤 이미 너랑 같이 책 읽고, 여행가고, 야구장 가고,
엄마 몰래 치킨에 콜라 먹을 은밀한 계획까지 다 짜 두었단다.
물론 네 엄마의 등짝스매싱이 무섭지만….
그래도 네가 싱긋 한 번 미소 지어주면, 그거면 됐지 뭐.
듣고 있지?
매일 새벽 또 자기 전 널 위해 기도하는 아빠의 목소리를.
네가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이
난 너의 바보 아빠가 될 거야.
그러니 지금처럼 앞으로도 엄마 아빠의 햇살이가 되어 줘.
너여서 고마워, 완전 고마워 햇살아.
#육아일기 #남편일기 #아빠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