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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Jun 01. 2022

 욕망과 결핍의 9가지 특성

에이브러험 매슬로, 『동기와 성격』(2009)

우리는 보편적 존재로서의 자기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를 잘 알수록, 우리는 우리 머릿 속을 종일 채우는 '생각'들이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걸 발판 삼아, 우리를 매순간 괴롭히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될 것이다.


보편적 존재로서의 우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안경을 고르라면, 나는 매슬로의 '5단계 욕구이론'을 꼽을 것이다. 일전에 이야기한 5단계 욕구이론의 주요 욕구(아래 링크 참조)의 특성들을 몇가지 적어본다. 이는 당신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https://brunch.co.kr/@realrestkjh/71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든 욕구가 부분적으로 충족된 동시에 결핍된 상태에서 지낸다. 그래서 온갖 생각들이 우리 머릿 속에 난무한다. 상사가 나쁘게 볼까 걱정되고, 시험을 못칠까봐 불안하고, 친구가 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화가 나고, 연인이나 가족이 날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외롭다.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사랑에 대한 욕구나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 따위가 뒤섞여서 계속 우리의 머리로 들어온다.


어떤 행동이 단 하나의 동기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갑자기 야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생각이 어디서 온건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아야 한다. 정말 신체에 영양이 필요해서인지, 그냥 먹는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인지, 외로워서 이 외로움을 잠시라도 회피하고 싶어서인지 등등.


많은 경우, 욕구는 무의식적이다. 이게 사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제 들은 담임선생님이나 직장상사의 꾸지람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짜 이유'는 단순히 사람들 앞에서 비난을 받아서가 아닐 수도 있다.


욕구단계가 뒤집힐 수도 있다. 가령, 자존감이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경우, 즉 4단계 존중욕구가 3단계 사랑에 대한 욕구보다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건 자존감이 충족되면 사랑받을 거라 은연 중에 기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정 욕구가 영구적으로 약화되기도 한다. 즉, 강도가 약한 목적(상위 욕구)이 영구소실되기도 한다. 가령 평생 실업상태와 기아에 시달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먹을 것만 충분하면 여생을 만족스럽게 지낼수도 있다.


욕구는 충족되는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거나 조직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매슬로에 따르면, "건강하고 정상적이며 운이 좋은 살마은 위협을 느끼는 잠시를 제외하고는 섹스, 배고픔, 안전, 사랑, 명예, 자존감의 욕구를 느끼지 않는다."


유년기에 욕구가 잘 충족되면 그 욕구의 좌절을 더 잘 견딜수 있다. 충분히 사랑을 주고받고 깊은 유대감을 체험한 사람은 살면서 증오, 거부, 박해, 타인의 비난과 반대에 부딪힐 때 이를 잘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보다 상위 욕구가 오랜시간에 걸쳐 충족되면 그보다 더 강한 욕구(하위욕구)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가령, 유년기에 사랑욕구가 충족도니 성인은 평균적인 성인보다 안전, 소속감, 사랑 욕구 충족에서 독립해있다. 사랑과 인기를 잃고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건강하고 강인하며 자율적인 사람이다. 이런 힘은 대부분의 경우 안전, 사랑, 소속감, 존경 욕구를 유년기에 꾸준히 충족시켜 사회 속에서 생성된 힘이다.


오랜시간 충족된 욕구를 사람들은 과소평가한다. 특히 노력없이 얻은 축복은 당연시한다. 이미 얻은 축복도 당연시한다. 하지만 이는 좋지 않다. 매슬로는 이를 '일종의 병리현상'이라 생각했다. 매슬로에 따르면, 이건 결핍을 체험하면 간단하고도 쉽게 치유될 수 있는 증상이다.


욕구의 이러한 특성들을 감안하여 우리가 스스로를 살펴본다면, 보다 더 깊이있게 우리 자신을 이해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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