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Rollei 35, 목측식 카메라다. 거리를 눈으로 예측하고 셔터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필름이다.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사이즈와 미니멀리즘 한 매력이 있지만 이래 봬도 칼짜이즈 렌즈를 사용하는 크기 이상으로 매력적인 힘을 가진 녀석이다.
롤라이 카메라를 설명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미루자. 먹고사니즘이 더 중요하다. 컥)
사진을 배운다거나 관심 있는 이는 이미 '매그넘'이란 단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 매그넘 사진가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의 모습을 담아 사진전을 열었던 기억도 스친다. 이들이 사진가, 세계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 버렸다.
매그넘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4명의 사진가에 의해서 설립되었다고 한다. 재미난 것은 이들 모두가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서만은 아닌 여러 뉴스나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사람들이란 점이다. 로버트 카파,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 조지 로저라서 그렇다.
카파의 경우에는 전쟁 중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사진을 찍었고 더욱 유명해지지고 했다.(물론 그 전부터 그는 유명인사였다, 강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찾아보면 그의 일대기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은 3년 간 독일에 전쟁 포로로 잡혀있다가 전생의 민낯을 공개했고 나머지 두 사람도 전쟁이란 키워드로 함축될 만큼 전쟁과 묘한 인연이 있다. 물론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어서 당연히도 그렇겠지만 말이다. 4명의 사진가에 의해 시작된 매그넘은 현재도 사진계를 주름잡고 있다. 매그넘의 지원을 받는 사진작가들의 영향력도 매그넘이란 이름값의 도움이 없진 않을 테다. 국내에서도 실력 있는 사진가들이 보다 넓은 영역으로 진출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