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의 조건, 딱 세 가지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얻어야 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소중한 걸 세 개를 뽑아보겠다.
첫째, 일단 '돈'을 '잘' 받아야 한다. 단순히 받는 게 아니라 밀리지 않고, 정확하게, 법대로.
젊다고 막 부려먹고, 야근수당도 안 주고, 휴일근무 수당도 없는 악덕 ㅈㅅ기업 사장님들. 그런 데서는 고민할 것도 없이 빠르게 나와야 한다. 사람 소중한 거 아는 회사, 일한 만큼 챙겨주는 회사, 그게 ‘정상’이다.
내가 왜 이렇게 돈 얘기를 먼저 꺼내냐고?
나는 한때 월급을 6개월이나 밀려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때 느꼈다. 아무리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통장에 돈 안 들어오면 아무소용이 없다. 성취감도 좋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으면 더할 나위 없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돈만 많이 주면 모두들 다 꾹 참고 다닐 수 있지 않나? 뭐니뭐니 해도 금융치료가 최고다.
둘째, '자기개발 및 성취감'이 있어야 한다. 젊은 사람이 성장을 배울 수 없는 일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사소한 것부터, 성장은 별게 아니다. 예를 들어 캐논 프린트기가 고장 났다. 그 상황에서 난 뭘 해야 할까?
손 놓고 남이 처리해 주길 기다리는 수도 있지만,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전화하고, 문의하고, 알아보고, 또 직접 해보면 거기서 얻는 게 생긴다. 그게 바로 성취감이고 자기 개발이다. 이런 사소한 것부터 업무에 대한 인정이 쌓이면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간다.
그리고 나같이 항상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던 장녀&장남 출신들에겐, 일에서 인정받고, 성과를 내는 게 살아가는 양분이 된다. 어렸을 땐 부모님의 칭찬을 먹고 자랐고, 지금은 직장 상사의 칭찬으로 먹고 산다.
셋째, '함께 갈 수 있는 동료(인맥)'가 있으면 회사 다니는 재미가 있다. 내가 정말 아쉬운 부분은 현재 일하고 있는 분야는 남초다. 남초환경에서 여자가 일하는 거 긍정회로 돌려서 생각해 보면, 편한 부분도 있지만 좀 외롭다.
그래서 더 그리워진다. 코트라 인턴 시절, 매일같이 퇴근 후 술 한잔 하며 사회생활의 고충을 함께 나누던 동기들. 역시나 같이 슬픔, 즐거움 함께 나누며 회사에 대해서 왁자찌껄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동료'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반 친구들에게 어떻게 회사 사람들을 하나하나 묘사하는가, 거지같은 사람 이름 딱 말하면 바로 알아주는, 회사에서 만난 친구 같은 동료가 가끔은 더 의지할 때도 많다.
또 이 동료는 추후에 회사 이직할 때도, 인맥으로서 디딤돌이 되어준다. 특히 이직에서, '소개'는 취업이 제일 빠르게 잘 되는 직빵이다. 인맥도 자산이 되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면서 인맥을 쌓는 것도 정말 돈 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돈, 성취감, 동료(인맥) 이 세 가지 중에 단 한 개라도 없다면 그 회사는 나가는 게 좋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만 있어도 사실 속으로 욕을 박박 갈면서도 다닐만한 게 회사다. 그러니 돈, 성취감, 동료가 없는 회사라면 주저 말고 퇴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 셋 중에 1개 혹은 2개라도 만족한다면 그것은 좋은 회사이니 조금 더 비벼봤으면 좋겠다.
반대로 셋 중 하나만 있어도, 사실 버텨볼 가치는 있다. 내가 지금 6번째 회사를 다니면서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회사를 만나보진 못했다. 꼭 뭐 하나가 부족했다. 많은 걸 바라면 또 욕심일까. 혹자는 말하겠지, 그럼 너무 욕심 아니냐고. 맞다,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욕심이 나를 더 좋은 회사로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 그러니까 오늘도 나는 더 나은 회사를 만나기 위해 배우고, 일하고 있다.
-공기업 인턴 : 어렸기 때문에 돈은 짰지만, 일에 대한 성취감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인턴 동기들과 매일 술잔 짠짠 부딪히며 얼마나 사회생활이 힘든지 함께 나누면서 살았던 시기도 그립다.
-공공기관 계약직 : 마찬가지로 돈은 별로였지만 성취감과 같이 일했던 동료분들이 하나같이 다 좋았다.
-가족협회, 외국계 기업 : 한 달도 안 되어서 퇴사한 회사들은 이 세 가지중 어느 것 하나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예전에 내가 갈등했던 두 회사가 있었다.
1. 연봉 높고, 기술력은 부족한 '을'의 회사
2. 연봉 낮고, 비전 있는 '갑'의 회사
첨단 산업에서 기술력이 중요한데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Motivation을 주는 건 돈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연봉’을 택했다. 돈이 가장 큰 모티베이션이 되는 사람도 있고, 성장과 성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자기 기준을 갖는 거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