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결혼생활

임신 일기 20주 4일

by 허솔레미욤

일상엔 그나마 괜찮은데

자려고 눕거나 잘 때 그리고 자고 일어난 아침이

최악의 컨디션으로 날 반긴다.


한쪽만 막혀 숨 쉬는게 그다지 어렵지 않던 일상이었어도, 자려고 누우면 양쪽 다 막혀 입으로 숨 쉴 수 밖에 없다.

입으로 숨 쉬다 잠이 들면, 입이 말라 쩍쩍 갈라짐을 느끼다 잠에서 깬다.

입속 건조함에, 이젠 목구멍까지 간지럽다.

잠에서 깨면 바로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가 시작되고, 폭포 콧물을 쏱아내어 화장실로 직행한다.

그리곤 다시 잠이 들고, 일어나면 재재기와 폭포 콧물은 반복된다.


이 상황이 몇주째 반복되고 있다.


가습기도 사 보았으나, 썩 도움이 안되고

도라지배즙도 먹어 보았으나, 도움이 안된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으나, 하루 이틀 먹어도 소용 없길래 먹지 않았다.


애를 낳아야 좋아지려나 싶다.


어디서 이렇게 계속 콧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싶게 콧물이 나온다.

혹시, 양수 만들려고 마신 물들이 다 콧물로 나오는 거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정도로 빼내면, 살 빠지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했다.


전국의 비염러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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