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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Mar 26. 2022

그 오만한 생각만 버려도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생각해 봤다.

내 능력 이상의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아무도 내게 쥐어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하나씩 짊어진 책임감이 문제였다.


부모님은, 나의 도움이 없다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아님에도, 굳이 내가 돕고 굳이 내가 그들의 모든 문제에 개입하고 해결하려 했다.

마음 여린 엄마작은 넋두리 조차도 내가 해결해주려 애썼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해결하겠느냐며, 그래도 내가 좀 더 강하니 내가 좀 더 힘든 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건네는 소소한 넋두리마저 신경을 곤두 세워 듣기 시작했고, 이내 모든 이야기가 부담스러운 짐이 되었다.


이는 부모님과 만의 문제아니다.

 모든 관계에 영향을 끼쳤다.


 귀로 듣고  귀로 흘릴 줄도 알아야 하며, 타인의 고민에 공감만  줘도 되는 것인데,

굳이 하나하나 귀기울여 듣고, 해결할  있는 방법과 내가   있는 도움이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니, 타인의 고민을 듣는  마저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내게 에너지가 충만할 때에는 괜찮다.

하지만, 나 하나 건사하기 벅찰만큼 힘이 들때 조차, 나의 에너지를 분산시켜 사용하려니 버겁고 힘이 든 것이다.


이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은, 공감보단 해결책을 우선시하는 성격의 문제도 있겠지만

나는 남들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 가장  문제였다.


나 없이도 다들 잘 살아갈 수 있다.

나는 남 없이도 잘 살면서, 그들은 나 없이 못 살거라는 오만한 착각이 나를 쓸대 없는 책임감에 눌려 살게 한 것이다.


그 오만한 생각만 버려도, 마음의 짐은 꽤나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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