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항상 성실히 흘러
원하는 혹은 원치 않는 순간들과 기어코 만나게 한다.
지금의 내가
오긴 하나 싶던 결혼식을 해내고
까마득했던 출산을 지나 육아를 하고 있듯
미래의 내가
지금은 상상조차 안 되지만, 지율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여하고
코끝 시린 겨울, 수능을 끝낸 지율이와 그간 수고했다며 외식을 하겠지
수능은 무슨, 걷고 말하는 세 살 지율이도 머리에 그려지지 않지만
상상만 하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심장이 두근거릴 뿐 말야.
오긴 하나 싶은 까마득하고 상상조차 안 되는 순간들도, 기필코 오고야 말더라
행복한 순간 뿐만 아니라, 슬프고 아픈 순간들도.
그래서 인생은 참 공평하다고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