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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Dec 04. 2022

육아 일기 인생 183일차

너무 자주 깨는 거 아니니

지율이가 정말 너무 자주 깼다.

시간마다 깬 것 같고, 나는 거의 잠을 못 잤다.

다섯시 좀 넘어서 분유 타러 거실에 나오자, 오빠가 장난치다 방에 들어가느라 정리 하지 않고 두고 간 식탁과 컵이 보였다.

보자마자 짜증이 났다.

우선 지율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지율이를 역방쿠에서 놀게 하고 설거지를 하며 생각했다.


식탁 정리로 오빠에게 짜증을 낸다면 이것은 95% 나의 잠 못잠에 대한 투정일 것이다.

내가 잠만 잘 잤다면 식탁 따위로 뭐라 하지 않았을 텐니, 잠 못잠의 비율이 95%인 마음으로 화 내서는 안된다며 나를 다스렸다.


또한, 자주 깬 지율이는 잘못이 없다.

이앓이었다면 지율이도 힘들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아기가 자주 깨는 건 잘못이 아니다.

그저 나만 피곤할 뿐이다.


지금이야 이렇게 생각해서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 지지만, 훗날에도 이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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