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례식장은
3일간 울다 끝나는 장례식이 아니라
나의 행복했던 순간의 사진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에게 마지막 편지를 읽어주는 하루면
난 끝까지 행복할 것 같다.
결혼식도 그러하다.
성대하게 큰 예식장에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의 지인 모두 모여
성대하게 치르는 30분간의 예식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축하 편지와 축하 노래로 가득 찬 결혼식이면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내 장례식에선 내 얼굴 하나 말고
나의 여행 사진을 잔뜩 올려 주었으면 해
행복해하는 내 얼굴과 몸짓이 담긴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