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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Jul 17. 2020

다 알아, 내 기준에 내가 행복한 삶

하지만 오늘도 난, 주식을 보지요.


다 알면서도
하루에 열두 번씩 변하는 마음.



내 기준에 내가 행복한 삶을 살자 했고,

무언가를 결정할 때면, ‘내가 원하는 게 맞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 본다.


내 기준에 내가 행복한 삶이란
밤에 눈을 감으면, 뒤척임 없이 잠이 들고
건강하고 즐겁게 나의 의지대로 사는 삶이다.



근심 걱정이 있거나 마음 쓰이는 일이 있으면, 생각이 많아져 밤에 잠이 들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하면, 제 아무리 즐거운 일이더라도 온전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나의 의지대로 결정하지 못하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때문에,

밤에 눈을 감으면, 뒤척임 없이 잠이 들고
건강하고 즐겁게 나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

뭐든 적당한 지금이 참 좋은데



누군가
그 어떤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부와 명예가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혹한다.

내가 지금 뒤처지나 싶고, 뭐라도 해야하나 싶다.



이렇다 할 아이템도 없고,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을 견뎌 낼 자신도 없으면서, 늦기 전에 유튜버에 도전해야 하나 생각하고

경제 상식이나, 기업 재무 재표나 주식 차트를 보는 방법은 배우지 않으면서, 유튜브로 정보 좀 주어 듣고, 코로나로 떡락한 주식을 사드리고는,

그거 좀 올랐다고 ‘아~ 그때 많이 사둘걸’ 아쉬워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할 때, 서울에 8평짜리 1.5룸을 전세 대출 잔뜩 받아 살아놓고는

그때 대출을 더 당겨 회사와 한참 먼 언저리의 아파트를 구매하지 않음에 한탄한다.


나도 참 어이가 없다.



30대라면 자고로

it 분야, 부동산과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고, 재테크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기분이 든다.




근데 나는 좀 뒤처지더라도 괜찮다.

사실 뒤쳐지는 것 같지도 않다.

이미 만족할 만큼 갖고 있어서 간절함도 없다.




근데 괜히 억울하고, 갑자기 혹하고 그런다




만약 내가 무언가를 더 얻고 싶다면, 얻는 과정이 즐겁고 신나는 걸 해야 하고

얼마 안 되는 인생, 청춘, 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즐기는 게

내 기준에 맞는 나의 가치관이다.



다 아는데 말이야.

내 기준에 맞는 즐겁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다 알면서도 말이야

남들이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 하면, 자꾸 나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빗썸과 네이버 부동산과 증권 어플을 들락날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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