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본가로 내려와 구남친들의 편지를 정리했다.
13년간 하나도 버리지 않았기에, 가득했다.
나 정말 많이 사랑받았구나
그들이 보는 나는, 예쁘고 당당하고 씩씩하고 좋은 사람이었구나.
나 정말, 이런 사랑받아도 될 사람이었나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리고, 나의 종착지가 된 나의 신랑이 떠올랐고
과분할 만큼 넘치던 지난 사랑이 조금도 그립지 않은 건, 더 크고 넘치는 지금의 사랑 덕분이겠지 싶었다.
내가 사랑에 데었다는 생각 없이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나 배신감 또는 거부감 없이
지난 연애에 좋은 추억을 갖고, 사랑에 대하여 좋은 감정이라 생각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혹시, 그들이 내게 데였다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지만)
연애를 하고, 이별을 맞을 때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며, 그 성장 덕분에 지금의 신랑을 만난 것 같아
고마운 나의 엑스들, 나 결혼한다.
안녕 나의 엑스들,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