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감의 무게가 무거워지는데, 나는 그 무게가 버거워”
“뭐, 어떡하라고? 다들 그렇게 살아.”
“응,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치고 싶은데, 도망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도망치지도 못해.
나이를 먹고 연차가 쌓이면, 다 겪는 거라~ 뭐 그만둔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근데 싫어, 어쩌지?”
“어쩌긴, 견뎌야지. 다들 견디고 살아. 시간이 지나면 해결돼.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책임감의 무게를 견뎌야 하잖아. 난 자신 없는데”
“그것도 못 견디면 어쩌려고. 그리고 넌 아직 책임질 단계도 아니야. 학생으로 치면 중학생이야. 그런 걱정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될 때. 진짜 네가 책임져야 할 때, 그때 해. 그때도 못해먹겠으면 그땐 그만둬야지. 상무쯤 됐을 때”
그래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 뭐 어쩌겠어. 안 살 것도 아닌데. 살다 보면 시간이 지나겠지. 해결 되겠지뭐. 아몰랑 아빠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