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반항> 양말

Feat. 장갑을 발에 신으면 양말인가?

by 반항사진가 휘립

작업실 바닥이 정말 차다.

콘크리트 위에 애폭시로 도배되어 있는 바닥은 온열장치 하나 없다.

맨발로 지면을 디딜때면 총총 걸음으로 뛰어다니게 된다.

그럴때마다 양말을 떠올린다.

양말이 덮고 있는 나의 발, 미적지근한 온도 같은 것들이 이미지로 형상화 된다.

"양말"이라는 이름에는 분명 기능적인 이미지가 담겨있다.

발의 보호, 체온 유지, 격식차리기 정도 떠오른다.

과연 양말의 기능이 양말이라는 이름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종종 이상한 상상을 남들과 공유할 때가 있다.

가령 "장갑을 발에 신으면 양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혹은 "모든 사람들이 발에 장갑을 끼는 것이 유행한다면 그건 이제 양말인가?" 같은 질문들이다.

답변은 의외로 다양하다.


"장갑이다"

"장갑을 발에 신은 놈이다"

"양말인가...?"

"기능적으로 완벽히 대체한다면 양말이지"


단순 유희를 위한 질문이었지만, "양말"이라는 이름이 자명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그렇게 <이름에 대한 반항> 첫 대상은 "양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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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그 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든 발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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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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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사실은 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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