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에 대한 반항>, 뚜껑

뚜껑의 홀로서기

by 반항사진가 휘립

방 안에서 발견된 뚜껑은 왠지모를 불안을 불러온다.

아끼던 렌즈에 스크래치를 걱정하게 되고,

어제 마셨던 음료가 꺼림직해진다.

혹은 가방 안에 넣어둔 핸드크림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어떠한 종류든지, 뚜껑은 혼자 돌아다녀서는 안되는 녀석이다.

그래서 뚜껑은 항상 어딘가에 속해있다.

그것이 뚜껑의 숙명이다.

뚜껑이라고 불려진 순간부터 정해졌다.


뚜껑은 자유의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론적인 시선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물며 자유의지가 있는 사람조차 운명을 믿기도 한다,

뚜껑이라고 별 수 있을까.

그래서 상상해보고 싶다.

주어진 운명과 다른 삶을 사는 뚜껑은 어떤 모습일까

어쩌면 짝으로부터 도망쳤을 수도 있고,

용기에 담긴 내용물이 되었을 수도 있다.

혹은 다른 내용물을 품고있는 용기가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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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도망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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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예상치 못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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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By 휘립

2025. Digital Photography

가여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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