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모의고사 3등급 이하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학년이 바뀌는 3월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이 글을 읽고 나서는 적어도 시간 탓은 하지 않기를 바라요.
고1인가요?
중학생 때 공부를 안 해서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아직 수능까지 32개월이나 남았어요. 당장 다음 모의고사에서 30점을 높이라고 한다면 숨이 턱 막힐 거예요. 목표를 너무 높이 잡으면 시작할 마음조차 안 생길 테니 한 달에 딱 1점만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해봐요.
30일 공부해서 1점 올리자고 하는 거예요.
평균이 아니라 총점에서 1점입니다.
모의고사에서 한 문제 더 맞히면 최소 2점. 두 달 동안 공부해서 전과목에서 2점짜리 하나 더 맞히자는 겁니다. 그렇게 꾸준히 올리면 수능 때 32점 올라갑니다.
고2 라구요?
아직도 시간은 많아요. 그래도 1학년 때의 시간이 의미 없이 지나서 시간이 좀 부족한 건 사실이니 지금부터 만회한다 생각하고 한 달 목표를 1.5점으로 해봐요. 역시 30일 공부해서 총점에서 1.5점 올리자는 겁니다. 학교 수업 포함해서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을 12시간으로 보고 월~금에만 공부한다고 생각해도 한 달 동안 240시간 공부해서 1.5점 올리자는 거예요.
모의고사 칠 때마다 배점 2,3점짜리 문제를 하나 더 맞히면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거죠.
이런 목표로 꾸준히 공부하면 수능 때까지 30점 정도는 올릴 수 있어요.
고3이라도.
8개월. 시간이 별로 없죠?
이제 성적이 거의 정해진 것 같죠? 그래도 한 달에 총점 1점 올려 보자고 하면 안 된다는 말은 못 할 거예요.
학년이 올라가면서 분명히 공부는 더 하고 있는데 성적이 안 올라가죠? 이유는 공부시간에 비례해서 공부할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이고, 남들이 더 하는 만큼만 본인도 더 하니까 석차는 계속 그 자리인 거죠. '30일 동안 열심히 공부하는데 그 깟 1점쯤이야.'라 생각하고 한 번 열심히 해 봐요. 커트라인 부근에서는 1점이 당락을 좌우해요. 그러니 8점이면 지원할 수 있는 과가 바뀌는 수준이에요. 학교가 바뀔 수도 있어요.
마음가짐.
꼭 재수를 해야 성적이 올라가나요. 재수를 미리 생각하고 공부하지는 마세요. 재수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고3이 재수생의 벽을 넘기가 왜 어려울까요? 두 번 공부해서? 아니에요. 그 이유는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재수생의 친구들은 대학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삼수라는 건 꿈에도 생각하기 싫을 거예요. 고3은 어때요? 친구들이 다 고3이고, 자습시간이나 수업시간에 자거나 놀고 있는 모습만 보이죠?
지금은 같은 교복입고 다들 같아 보이지만 졸업하면 모두 다른길을 가게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공부해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