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뜻을 깨닫는 데 걸리는 시간
지적을 당하는 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에,
내가 못하는 것을 마주하는 게 나의 못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에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인지.
지금은 내가 못하는 것들을 시간 내어 배우는 것이 기쁘기만 하다.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싶을 때 딱 제격이다. 너무 손쉽게 성취감이라는 감정을 얻을 수 있다.
지적이 두려워 평가를 피했다. 당연하게도 평가를 피하면 칭찬이든 지적이든 두 가지 모두를 얻을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는 지적만 내리는 나였기에, 결국 매 순간 지적만 받고 있는 셈이었다. 타인의 지적이 두려워 돌아섰지만 결국 마주한 건 스스로의 지적이었다.
피드백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그것도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에 대한 피드백. 수많은 지적이 몰려올 거라 판단하여 끝까지 피해오던 그 상황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뱉었다. 하지만 미움받지 않았다. 지적이 다가왔지만 따뜻함을 느꼈다.
이전에 지적을 받을 당시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확연히 달라져있었다. 지적의 내용이 달라서? 지적을 하는 방식이 달라서? 지적을 하는 사람이 달라서?
전부 아니다. 내가 달라졌다. 같은 지적을 받아도, 지적의 숨은 뜻을 알아채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지적을 고친 내 모습을 보고 모두가 칭찬해 줄 때 희열을 느꼈다. 어느 순간 지적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알려주지 않을 때, 실망했다. 얼른 부족한 점을 발견 '당하고' 고치고 싶었다. 무작정 칭찬받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게 될까? 언제나 스스로를 조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