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서 살면 안 돼?

과거를 이용하는 법

by 희로
추억에 갇혀있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

왜 추억에 갇혀있으면 안 되나. 아니 추억에 ‘갇혀있는’ 건 안 되겠지. 추억에서 ‘살아가는’ 건 괜찮잖아.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추억을 들여다보는 것과 유사한 행위가 아닌가? 지나간 그 감정과 기억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니까.


추억에 갇혀있다는 것은, 행복했던 기억들을 들여다보느라 내 주변이 불행해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 불행했던 기억들을 들여다보느라 내게로 오는 행복을 맞이하지 못하는 것.

추억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소중한 추억을 고이 보관해 놓은 상자를 이따금씩 꺼내어보는 것. 그 위에 먼지가 앉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필요로 할 때마다 열어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것. 그렇게 얻은 힘, 응원, 감동, 때로는 아픔, 반성에 감사하며 다시 제 할 일을 하는 것.


추억에서 살아간다, 추억에 갇혀있다 어찌 보면 같은 말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인간은 각자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삶’이라는 무형의 존재에 갇혀있는 것이니까. 삶을 살아가는 것도 삶에 갇혀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갇혀있을 텐가, 아니면 주어진 삶을 살아갈 텐가.

추억에 갇혀있을 텐가, 아니면 주어진 추억을 통해 성장하고, 그리워하고,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갈 텐가.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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