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어떻게

by 희로
꽃이 피는 시기는 저마다 달라. 조급해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

솔직히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누군가의 성공을 볼 때마다 급해진다. 나와 다른 길일지라도, 내가 목표로 한 게 아닐지라도 말이다. 인간의 당연한 습성일까?

매번 비유를 드는 꽃. 정작 그 꽃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결국 인간이 꽃에게 본인의 생각을 투영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근거를 찾기 위해.

생각해 보면 꽃들은 평소에 주변 꽃들을 보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 이리저리 흔들릴 때 비로소 주변을 보게 되고 주변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럼 우리 인간도 그런 걸까?


주변이 신경 쓰이고 주변을 의식하며 속상할 때라는 것은, 그저 한줄기의 바람이 나를 잠시 흔들어놓고 있는 것일까. 그 바람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게 내 앞길을 걸어 나갈 수 있는 걸까.


슬프다. 답이 없다는 것은. 보장되어 있는 게 없다는 것은.


이 모든 얘기도 결국 나의 생각을 꽃에게 투영시켰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땐, 얕은 조소와 함께 글쓰기를 멈췄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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