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제모

by 히옹


















































왜 이런 건

미리 알려주지 않았을까


몰랐다.


굴욕의자에 눕혀

면도기를 가지고

크림도 없이

긁는다는 것을

..


끝나고 나서

슬리퍼를 신으려는데

내 털들이

마치 이발소에

머리카락이 떨어진마냥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미용실이 아니니

치워달라할 수도 없고

배는 나와

고개 숙여지지도 않고

양말 한짝 신기도 힘든데


간호사가 날 보더니

죄송하다고

물티슈로 털어줬다.


간호사분들

정말 극한직업이자나..ㅠㅠ


간호사분들과

눈마주침을 할 수 없었던

제모의 악몽.


남편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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